[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위메이드는 최근 위믹스 신뢰 하락·적자 누적이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박관호 창업자는 지난해 12년 만에 경영 일선 복귀라는 초강수를 뒀다. '나이트 크로우' 흥행에 힘입어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듯 보였지만, 올해 다시 적자 늪에 빠지며 위기에 처했다. 내년 출시 예정인 신작 라인업의 성패가 위메이드의 역성장 탈출 시점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올해 게임 사업 매출은 ▲1분기 1394억원 ▲2분기 1147억원 ▲3분기 1077억원으로 지속 감소했다. 지난해 대비 10~30%가량 하락한 규모다. 지난해 분기별 매출은 ▲1분기 1522억원 ▲2분기 1664억원 ▲3분기 1300억원 ▲4분기 1085억원이었다.
이는 위메이드의 누적 매출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전체 매출은 4223억원으로, 전년 동기(5471억원) 대비 22.8% 감소했다. 이 기간 영업손실은 13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위메이드의 연간 매출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가량 감소한 5981억원으로 예측했다.
실적 감소폭을 줄인 건 비용 효율화 전략이었다. 위메이드의 지난 3년 영업비용 흐름을 보면 ▲2023년 7157억원 ▲2024년 7048억원 ▲2025년 3분기 누적 435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1분기 '레전드 오브 이미르'·'로스트 소드' 등 신작 출시 효과를 봤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하며 과거와 같은 매출을 올리지 못했다.
자회사 위메이드커넥트가 개발한 서브컬처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로스트 소드'는 개발 규모 한계 및 콘텐츠·운영 문제가 제기되며 이용자 이탈로 이어졌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해당 게임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추정치는 2월 41만명에서 7월 기준 6만명대로 급감했다.
같은 시기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는 지난 2월 출시 5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접속 장애 및 MMORPG 장르의 구조적 한계 등으로 이용자 이탈이 가속화했다. 여기에 지난 3월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해킹 사건을 근거로 재상장 폐지를 겪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 위믹스플레이에 따르면 '이미르'와 '미르4'의 동시접속자 수는 이달 기준 15만명대, '나이트 크로우'는 8만명대로 집계된다. 앞서 '미르4'는 출시 당시 동접자 수 20만명을, '나이트 크로우'는 40만명대를 기록했었다. 이들은 게임·블록체인 사업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게임들이다. 이용자 직접 결제가 게임 매출에, 인게임 결제 수수료가 블록체인 매출에 반영되는 방식이다.
위메이드는 ▲미드나잇 워커스 ▲미르4·미르M 중국 버전 ▲미르5 ▲나이트크로우 2 ▲프로젝트 탈 등 신작 7종으로 반등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중 3종이 주력 IP '미르' 시리즈 기반작이다. 다만 출격 일정은 모두 내년 이후로 예정돼 있어 올해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신작 성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는 시점은 내년이 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내년은 박관호 대표의 리더십을 검증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승부처는 신작의 성패와 글로벌 시장이다. 앞서 박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위메이드의 경영 키워드를 게임 사업의 글로벌 확장과 블록체인 생태계 구축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올해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면, 내년은 유의미한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위메이드가 올해 2~3분기 중국·싱가포르에 신규 법인 4곳을 세운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중국에 ▲CBG Network Technology Co., Ltd ▲Hainan Mir Chuanqi Interactive Entertainment Co., Ltd ▲Shanghai Mir Era Network Technology Co., Ltd 등 3곳을, 싱가포르에 ▲PLAYON INTERACTIVE PTE, LTD를 각각 신설했다.
중국 하이난과 상하이는 경제 특화 도시로 해외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곳이고, 싱가포르는 블록체인 규제 친화적 정책을 펼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선 내년 미르4·미르M의 중국 출시 포석을 다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출시된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성과가 견조하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 하락폭을 일정 수준 상쇄할 수 있다"며 "내년 중국을 시작으로 진출 무대를 넓힐 것으로 예측되는데 중화권 바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작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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