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포털 '다음(Daum)'이 11년 만에 카카오와의 연결고리를 끊고 독립 법인으로 분리되면서 새 출발을 선언했다. 그러나 검색 점유율이 2%대까지 추락한 현실을 고려하면 '재도약'이라는 과제는 더욱 무겁다.
1일부터 다음 서비스의 법적 주체는 카카오가 아닌 신설 법인 '에이엑스지(AXZ)'로 변경됐다. 카카오는 올해 말까지 뉴스·검색·쇼핑·메일·카페 등 관련 사업 이관과 내부 약관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로그인 및 계정 체계는 카카오 통합 계정을 그대로 유지해 '분리됐지만 완전히 분리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AXZ는 양주일 전 콘텐츠 CIC 대표가 이끈다. 회사는 AI 기반 뉴스 큐레이션 챗봇 '디디(DD)', 숏폼 탭 '루프(Loop)', 오리지널 숏폼 브랜드 '숏드' 등을 도입해 체류시간 확대를 시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6년 만에 연예 뉴스 댓글 기능을 부활한 '타임 톡' 베타 버전도 선보였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평가는 냉정하다. 인터넷트랜드에 따르면 다음의 국내 검색 점유율은 올해 2.94%로 네이버(62.81%)·구글(29.67%)은 물론 MS '빙(Bing)'(3.12%)에도 뒤져 4위로 밀려났다. 2000년대 초반 40%대 점유율을 기록하던 '국민 포털'의 영향력은 사실상 소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용자 규모도 급감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성기 2700만명에서 현재 600만~700만명 수준으로 약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커뮤니티·이메일·검색 등 핵심 서비스가 세대교체에 실패하면서 경쟁력을 잃어온 결과다.
카카오가 모바일 중심 전략에 역량을 집중하는 동안 다음은 사실상 '자원 공급원' 역할에 머물렀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음이 보유한 콘텐츠·커뮤니티 등 핵심 자산은 카카오 생태계 강화에 쓰였지만 정작 다음 자체로의 유입 구조는 마련되지 못해 플랫폼 경쟁에서 점차 밀려났다는 지적이다.
실적 역시 이런 흐름을 반영한다. 카카오의 포털비즈 매출은 ▲2022년4241억원 ▲2023년3443억원 ▲2024년3322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톡비즈 매출이 ▲2022년1조9017억원 ▲2023년1조9822억원 ▲2024년2조1061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여기에 검색 패러다임 자체가 포털에서 AI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도 AXZ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구글코리아가 발표한 '올해의 검색어'에서 기술 분야 1위는 챗GPT가 차지했으며 제미나이·제타(Zeta)·퍼플렉시티(Perplexity) 등 AI 기반 검색·질의응답 서비스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전통 포털이 아닌 AI 도구들이 검색어 순위를 차지한 것은 이용자 행태 변화가 이미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AXZ는 독립을 앞두고 숏폼·AI 기반 서비스를 연이어 도입하며 체질 개선을 시도해왔다. 그러나 일각에선들은 재원 축소, 콘텐츠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요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AI 실험만으로 이용자를 되돌리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털의 기본 경쟁력은 이용자 규모와 데이터 자산인데 둘 다 빠르게 소진된 상황"이라며 "AXZ가 자체 콘텐츠 확보 등 실질적 성과를 입증하지 못하면 향후 매각 가능성까지 거론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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