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직영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았다. 케이카를 소유한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2018년 설립한 케이카캐피탈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서다. 사실상 한몸으로 운영되던 중고차와 금융 사업을 분리하는 이번 결정은 케이카의 사업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딜사이트는 한앤컴퍼니의 케이카캐피탈 매각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케이카캐피탈 매각을 사전에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케이카캐피탈이 처음으로 배당을 결정하면서 이 회사 최대주주인 한앤코로 거금이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다. 배당은 사모펀드가 경영권 매각, 기업공개(IPO)와 함께 투자금을 엑시트(투자금 회수) 할 때 사용하는 주요 전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카캐피탈은 올해 3월 150억원 규모의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이번 배당은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105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배당 성향은 141.8%에 달했다.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배당에 사용한 것이다. 케이카캐피탈은 한앤코 특수목적법인(SPC)인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만큼 배당금은 모두 한앤코로 흘러갔다.
업계는 케이카캐피탈이 배당에 나선 주된 배경으로 한앤코의 엑시트를 꼽고 있다. 사모펀드는 태생적으로 최대한 많은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는 고배당을 통한 회수 전략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한앤코는 기업을 인수한 이후 배당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모펀드다. 실제로 한앤코가 2015년 인수한 자동차 부품 업체 한온시스템은 2016년부터 배당을 시작했으며, 시멘트 제조업체인 쌍용C&E(전 쌍용양회)는 한앤코 품에 안긴 2016년부터 배당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한앤코는 이미 본체인 케이카에서도 배당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케이카캐피탈이 본궤도에 안착했다는 점은 한앤코의 엑시트 가능성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예컨대 2020년 32억원에 불과하던 케이카캐피탈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5억원으로 321% 커졌다. 당기순이익은 26억원에서 105억원으로 303% 증가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배당이나 다른 잉여금으로 처분되지 않고 남아있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은 45억원에서 870억원으로 1833% 급증했다. 매년 이익을 쌓아오며 배당 여력을 키워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한앤코가 케이카캐피탈을 통해 초기 투자금(자본금 240억원)을 훨씬 웃도는 현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앤코는 올해 케이카캐피탈로부터 150억원의 첫 배당을 받아 초기 투자금의 60% 이상을 이미 회수했다. 여기에 약 900억원에 달하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을 고려하면 향후 추가 배당도 충분히 가능하다. 케이카캐피탈의 매각이 성사될 경우 한앤코의 수익성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케이카캐피칼의 매각 대금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약 16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적용하면 최대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배당과 매각을 합치면 초기 자본금의 약 9배 수준을 회수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주인인 기업이 배당은 한다는 것은 주주가치 제고보다는 투자금 회수의 목적이 더 크다"며 "결국 엑시트를 위한 하나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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