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의 재신임이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불거진 경영권 분쟁의 혼란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자리를 지키며 실적을 개선시키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비만 치료제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 등을 진두지휘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어 무난히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박 대표의 임기 만료는 내년 3월29일이다. 1968년생인 박 대표는 영남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제약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정통 '한미맨'이다. 연구원으로 입사해 팔탄공장 공장장, 제조본부장(부사장)을 역임하는 등 생산 및 제조 공정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 전문가로 알려졌다.
2023년 3월 우종수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회사 지휘봉을 잡은 박 대표는 의정갈등, 경영권 분쟁 상황 속에서도 '콰이어트 리더십(Quiet Leadership)'으로 섬세하게 조직을 이끌며 내실 있는 실적을 만들어 냈다.
박 대표는 2022년 1조3315억원이던 회사 매출을 지난해 1조4955억원으로 10% 이상 성장시켰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581억원에서 2162억원으로 40% 가까이 끌어올렸다. 2022년 1543억원이던 경상개발비를 2024년 1789억원으로 17.8%나 늘린 상황에서도 수익성까지 큰 폭으로 개선한 점은 박 대표의 경영능력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박 대표의 연구개발(R&D) 중심 경영 기조가 회사의 호실적에 주효한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박 대표는 매년 매출의 15%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한미약품을 내수 중심 제약사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사'로의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비만 신약 H.O.P 프로젝트의 선두주자인 '에페글레나타이드'는 3상 임상 중간 톱라인 결과에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또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HM15275)와 신개념 비만치료제(HM17321)의 상용화 목표 시점을 각각 2030년, 2031년으로 설정하고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임상 개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
신약개발의 다른 핵심 축인 항암 분야에서도 다수의 글로벌 학회에서 차세대 모달리티(치료 접근법) 연구 성과를 대거 공개하며 표적 단백질 분해(TPD)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항체-약물 접합체(ADC), 단일도메인항체(sdAb) 등 혁신 기술 역량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이는 개량신약을 넘어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박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해 경영권 분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보여준 안정적인 조직 운영은 박 대표의 능력과 리더십이 드러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 측 편에 섰던 그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해임 시도와 전무 강등 조치 등 거센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며 조직의 동요를 막고 경영 정상화에 힘을 쏟았다.
시장 한 관계자는 "박 대표는 임기 내내 탁월한 실적 관리 능력과 신약 개발 성과 그리고 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보여줬다"며 "이는 그가 내년 무난히 재신임을 받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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