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국내 제약사 최장수 전문경영인(CEO) 성석제 제일약품 대표의 8연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7번의 임기 동안 외형 확대를 이끌어 온 성 대표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 개발로 회사의 체질 개선까지 성공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다만 올해 초 한승수 회장의 장남인 한상철 사장이 공동 대표로 선임되는 등 오너 경영체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성 대표의 임기 만료는 내년 3월24일이다. 충북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성 대표는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를 거쳐 한국화이자제약에서 재정담당 상무와 운영담당 부사장, 영업 및 노사담당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05년 제일약품 대표에 취임한 그는 20년 넘게 회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가 7번째 재신임을 받은 2023년 이후 회사의 외형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3년 7264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 704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9%(826억원) 줄어든 4354억원에 머물렀다. 회사의 매출 부진은 다국적 제약사와 체결했던 일부 품목들의 공동판매(코프로) 계약이 종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외형과 달리 내실은 단단해지는 상황이다. 매출 중 제품 비중이 높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마이너스 (-)213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성 대표의 또 다른 성과 중 하나는 신약 연구개발(R&D)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 설립과 자큐보 개발이다. 2020년 설립돼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단순한 R&D 센터를 넘어 신약 허가와 매출 발생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바이오텍' 모델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자큐보는 온코닉테라퓨틱스를 넘어 이를 판매하는 제일약품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자큐보 매출은 445억원이다.
시장에서는 상품 매출 중심이던 회사의 체질을 개선해 수익성은 높인 성 대표의 성과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다만 오너 3세인 한상철 사장이 지주사 제일파마홀딩스에 이어 올해 초 제일약품 공동대표에 올랐고 한승수 회장의 차남인 한상우 전무가 사내이사로 이사진에 합류한 부분이 성 대표의 8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의 내실 확대와 R&D 역량 축적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이 마련된 만큼 오너 일가의 단독 또는 공동경영 체제로의 전환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20년 넘게 회사 성장에 기여한 성 대표의 성과는 분명하지만 한상철 사장의 공동대표 선임은 분명 의도가 있는 인사"라며 "결국 성 대표의 재신임은 오너인 한승수 회장의 의중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 대표 8연임에 대해 "아직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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