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끝난 지 10년이 지난 올해부터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를 아우르는 '원롯데' 전략이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하고 있다. 특히 면세업 불황으로 한국과 일본 롯데의 연결고리를 끊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롯데'가 이제는 하나의 생존법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시장 평가다.
롯데그룹 전면에 '원롯데'가 강조되기 시작한 건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때다. 이전까지 롯데그룹은 한국 롯데는 신 회장이, 일본 롯데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이끄는 구도였지만,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장악하며 일본 롯데까지 이끄는 '원리더'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그해 7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하나의 롯데, 하나의 리더 체제가 공고해졌다.
이후 신 회장은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간의 복잡하게 얽힌 지배구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2017년 한국에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를 출범하고 복잡하게 얽혀있던 순환출자 고리는 기존 50개에서 13개로 대폭 줄였고, 이듬해 그룹 내 6개 비상장 계열사들과의 분할합병을 거치면서 모두 해소했다
그러나 마지막 과제는 미완으로 남았다. 지분구조상 일본 롯데의 지배를 받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추진하려 했지만 2016년 검찰수사, 이후 2017년부터 이어진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인해 타이밍을 놓쳤다. 이후 코로나 팬데믹(코로나19)으로 상장 재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은 올 3월 열린 롯데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호텔롯데의 이익을 면세 사업에서 많이 창출했었는데 최근 들어서 면세업계 자체가 어렵다보니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호텔 상장은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룹 내부적으로도 호텔롯데의 상장을 여전히 '시기상조'라고 평가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2023년 일시적으로 롯데그룹 재계 순위가 5위 밖으로 밀려나고 작년에는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리는 등 부침을 겪자 한일 '원롯데'가 경영 시너지 창출을 통한 '위기 해결법'으로 떠오랐다. 그룹 모태인 식품부터 지배구조 정리의 핵심이 되는 호텔, 미래 사업을 책임지는 바이오까지 한일 롯데간의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특히 한일 롯데가 글로벌 메가 브랜드 1호로 선정한 빼빼로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한국 롯데는 내수 부진에, 일본 롯데는 규모 확장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원롯데 전략이 떠오르고 있다"며 "지배구조 정리보다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시너지를 통해 그룹이 처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걸 최우선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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