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두산로보틱스가 인공지능(AI) 로보틱스로 전환을 꾀하는 가운데 대규모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회사는 제조업 기반 하드웨어 사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휴머노이드 쪽으로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당분간 성장통은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20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은 위안거리다. 추가 인수합병(M&A)을 단행해 사업구조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2억원, 마이너스(-) 153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3%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59% 불어났다. 올해 9월까지 누계 매출과 영업적자는 각각 200억원, 43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매출 353억원·영업적자 243억원)보다 후퇴했다. 2022년부터 올해 9월까지 합산 1166억원의 누적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는 3분기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M&A에 따른 일회성 비용까지 더해지면서 영업적자 규모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는 지난 9월 로봇 시스템 통합·첨단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원엑시아를 360억원가량에 인수했다.
부진한 실적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로봇산업도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겪고 있어서다. 제조업을 비롯한 전방산업이 좋은 편이 아니다.
두산로보틱스는 중장기 로봇산업 반등에 대비해 AI 기반 기술 혁신에 매진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1위 협동로봇 기업 유니버셜로봇을 비롯해 테크맨, 화낙 등에 이어 상위 업체로 꼽힌다. 산업 반등기에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고령화·인력 부족 등으로 로봇산업 성장 모멘텀은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체 기술 내재화뿐만 아니라 인오가닉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 지난 9월 문을 연 두산 이노베이션 R&D 센터는 로봇 특화 AI 기술과 휴머노이드 연구에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임직원의 40%에 해당하는 80여명의 연구인력이 배치됐다. AI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해 나갈 총괄 책임자로 영입된 오창훈 전 토스증권 CTO 전무가 총대를 멨다.
M&A와 지분투자 등 외부에서 동력을 얻는 인오가닉 전략도 병행한다. 지난 9월 인수한 미국 기업 원엑시아는 북미에서 수요가 높은 EOL(End-of-Line, 공정의 마지막 단계)을 중심으로 팔레타이징, 박스조립·포장 등에 특화된 협동로봇 제조 솔루션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고 연평균 30%에 이르는 매출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원엑시아와 유사한 성격의 로봇 자동화 솔루션 기업을 추가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믿을 구석은 풍부한 현금고다. 두산로보틱스는 9월 말 순현금 211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10월 상장하며 공모 금액 전액을 신주로 모집하며 4200억원가량을 확보했다. 2250억원을 M&A에 쓰기로 한 만큼 추가 기업 인수는 시간 문제로 평가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향후 2~3년 동안 AI 중심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휴머노이드 사업 진출을 위해 인재 확보에 집중하겠다"며 "내부 기술 역량 강화와 더불어 인오가닉 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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