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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리캐피탈, 야금야금 주식 모으는 이유
이세정 기자
2025.11.07 09:00:19
④2022년 첫 5% 지분 공시, 현재 14.9%…'장투' 전략, 저평가·자회사 상장 염두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07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수홀딩스가 한진그룹에서 독립한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는 2014년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으로 넘긴 뒤 신성장동력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더군다나 신사업을 전담하는 오너 3세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승계 정당성을 증명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유스홀딩스의 현황과 지배구조, 과제 등을 짚어본다.
유수홀딩스 주주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유수홀딩스는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최은영 회장 일가와 잠재적 우호 세력의 합산 지분율이 55%를 상회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관심은 15%에 달하는 유수홀딩스 주식을 쥐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PEF) 미리캐피탈의 속내로 쏠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유수홀딩스의 성장성이 담보되지 않는 데다, 배당 수익도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미리캐피탈이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는 시각을 견지 중이다. 현재 유수홀딩스의 주가는 저평가돼 있지만, 자회사 싸이버로지텍 기업공개(IPO) 등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는 호재가 남아 있다는 이유에서다.


◆ 최은영 회장 일가 지분만 37%…자사주 떠간 알씨엠오션 '백기사' 추정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최 회장과 장녀 조유경 부사장, 차녀 조유홍 씨 3인의 유수홀딩스 지분율은 37.2%로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오너일가의 지분율이 30% 이상일 경우 안정적인 지배력을 구축한 것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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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 회장 남편인 고(故) 조수호 전 한진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양현재단과 유수홀딩스사내근로복지기금이 각각 이 회사 주식 9.9%, 2.87%씩 들고 있다. 이를 모두 더한 지분율은 49.92%다.


주목할 부분은 최 회장 일가가 잠재적 백기사를 확보해 뒀다는 점이다. 앞서 유수홀딩스는 지난해 12월 기 보유 중이던 자사주 154만2896주를 총 79억원에 장외매도했다. 사유는 싸이버로지텍 주식의 공개매수 재원 확보였다.


하지만 경영권 보호 차원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았다. 자사주의 경우 우군 측 자사주와 스왑(교환)해 의결권을 되살리거나, 믿을 수 있는 특정세력에게 넘기는 식으로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다.


유수홀딩스 자사주는 알씨엠오션사모투자합자회사(알씨엠오션)가 남겨받았다. 알씨엠오션은 리드캐피탈매니지먼 산하 특수목적법인(SPC)로 최 회장 측과의 관계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또 알씨엠오션의 유수홀딩스 주식 취득 목적도 '단순투자'다. 하지만 최 회장이 단순히 현금 확보를 목적으로 6%에 육박하는 주식을 매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시장 중론이다.


이렇다보니 알씨엠오션은 최 회장 측 세력으로 잠정 분류되고 있다. 이로 추산한 최 회장 측 지분율은 최대 55.84%다. 특정 세력이 장내 풀려있는 유수홀딩스 주식 물량을 모두 사들이더라도, 지분 우위를 확보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최 회장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여지를 원천 차단한 상태다.


◆ 미리캐피탈, 첫 투자 배경엔 '배당'…저가매집으로 평단가 낮춰


미리캐피탈이 지속적으로 유수홀딩스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은 눈 여겨 볼 대목이다. 미리캐피탈은 2022년 8월 처음으로 유수홀딩스 지분율이 5%를 넘기며 주요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시기 유수홀딩스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55.85%로 지금보다 더욱 높았다. 애초 경영권을 노릴 만한 상황이 아니었을 뿐 아니라 미리캐피탈도 단순 투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미리캐피탈의 유수홀딩스 지분율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4.86%로 불어났다.


시장은 미리캐피탈이 유수홀딩스 주식에 투자를 결심한 근본적인 계기로 배당 수익을 꼽고 있다. 예컨대 유수홀딩스는 2020년 10월 여의도 본사 사옥인 유수홀딩스빌딩(옛 한진해운빌딩)을 매각하며 33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다. 그 대신 대체 부동산 확보를 위해 서울 신촌역 인근 부동산을 매입했으며, 1000억원을 지출했다. 유수홀딩스는 단순 계산으로 2300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했으며, 2020년 말 연결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은 3493억원으로 집계됐다.


미리캐피탈, 유수홀딩스 주식 매입 현황. (그래픽=신규섭 기자)

유수홀딩스는 여윳돈이 생긴 2021년부터 순이익의 30%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주주가치 제고안을 내놨다. 이에 미리캐피탈이 배당금을 노리고 주식을 매집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세부적으로 미리캐피탈은 지난 3년간 총 387만644주를 취득했으며, 평균 매입단가는 6076원이다. 이로 추산한 주식 매입 총액은 약 235억원 상당으로 계산된다.


의아한 점은 또 있다. 유수홀딩스의 기업 성장성이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음에도 미리캐피탈이 지분율을 늘리고 있어서다. 실제로 미리캐피탈이 주식을 매집한 최근 3년(2022~2024년)간 유수홀딩스의 매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5.6%로 역성장했으며, 총자산증가율도 -4.5%로 나타났다.


미리캐피탈이 가져갈 수 있는 배당금 규모도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기간 수취 배당금 현황을 살펴보면 ▲2022년 8억5566만원 ▲2023년 9억2627억원 ▲2024년 11억6047만원 총 29억4240만원이다. 액면 상으로 매년 배당금 규모가 증액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주당 배당금은 400→350→350원에 그치고 있다. 미리캐피탈이 저가 매집으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면서 주식수가 불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 PBR 0.4배 '저평가', 자회사 상장 땐 기업가치 '쑥'…'윈-윈' 목적


일각에서는 미리캐피탈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수홀딩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저평가돼 있지만, 싸이버로지텍이 성공적으로 상장하게 되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현 시점 유수홀딩스의 PBR은 0.4배 수준인데, 주가가 기업 장부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유수홀딩스는 2019년 싸이버로지텍의 상장을 추진했으나,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신규 수주 감소와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상장 재추진 시점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실적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는 만큼 상장 절차를 다시 밟는다는 계획이다.


유수홀딩스 관계자는 "미리캐피탈은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된 주가와 배당 매력에 초점을 맞춰 지분 투자를 단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분율이 15%에 다다른 만큼 위협이 안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실질적인 위협은 아니라는 점에서 '윈-윈' 목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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