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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로지텍, IPO 재도전…최대 복병은 '수익성'
이세정 기자
2025.11.10 09:00:20
⑤2018년 첫 도전, 실적 악화로 철회…밸류 극대화 총력, 순익 급감 탓 저평가 우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6일 16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수홀딩스가 한진그룹에서 독립한지 10년이 됐지만, 여전히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 일가는 2014년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으로 넘긴 뒤 신성장동력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없다. 더군다나 신사업을 전담하는 오너 3세가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승계 정당성을 증명하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유스홀딩스의 현황과 지배구조, 과제 등을 짚어본다.
(출처=싸이버로지텍 홈페이지)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유수홀딩스가 정보통신(IT) 자회사 싸이버로지텍의 기업공개(IPO)를 다시 한 번 추진한다. 이미 자체적인 내부 실사를 마무리했을 뿐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신사업 추진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구체적인 IPO 시점은 예측할 수 없다. 싸이버로지텍의 기업 밸류에이션이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재차 상장을 연기할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이다.


◆ IT솔류션 자회사, 외부 실사 진행 중…7년 만에 재도전


6일 물류업계 등에 따르면 싸이버로지텍은 현재 상장을 위한 현장 기업실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싸이버로지텍은 올 3월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IPO 절차를 준비해 왔다. 이 회사가 IPO 시장 문을 두드리는 것은 2018년 이후 약 7년 만이다.


싸이버로지텍은 2000년 한진해운 IT아웃소싱(ITO)을 위해 출범했다. 현재는 글로벌 고객사 300여곳을 대상으로 해운·항만·물류 관련 I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유수홀딩스가 지분율 44.12%로 최대주주이며, 최은영 회장 등 특수관계자 지분을 모두 합치면 82.24%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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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부분은 싸이버로지텍이 사실상 유수홀딩스그룹의 유일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라는 점이다. 연간 매출은 1000억원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 그치지만, 수익성은 두 자리수다. 실제로 싸이버로지텍은 올 상반기 말 연결기준 매출 589억원과 영업이익 125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으며, 영업이익률은 21.2%로 나타났다. 또 최근 3년(2022~2024년)간 평균 이익률은 17.7%였다.


여기에 더해 싸이버로지텍은 경쟁사라고 꼽을 만한 업체가 없다. 예컨대 싸이버로지텍의 올 상반기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해운 81.6% ▲터미널 15% ▲물류 3.2% ▲기타 0.4%로 구성돼 있다. 해운(컨테이너) 서비스의 경우 대부분의 해운사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전산팀이 담당하고 있는 만큼 사업 영역 전반에서의 관리가 쉽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싸이버로지텍은 각 고객사의 니즈에 맞춘 소프트웨어를 패키지로 판매하며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해운업이 싸이클에 민감한 업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싸이버로지텍의 성장성은 더욱 높게 점처진다. IT솔루션의 경우 외주를 주는 것이 비용절감에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결과적으로 싸이버로지텍은 신규 수주를 늘릴 수 있으며, 1~5년 단위의 유지보수 계약에 따라 안정적인 실적이 가능하다.


◆ 유수그룹 과거 영광 재현할 '열쇠'…3년 간 매출 성장률 13%


당초 유수홀딩스는 2019년 IPO 완료를 목표로 상장 절차를 밟았다. 유수홀딩스가 이미 유가증권(코스피) 상장사라는 점에서 자회사 상장에 따른 디스카운트(주가 할인)에 대한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싸이버로지텍 상장을 강행할 수밖에 없던 배경에는 유수그룹 재건이 자리 잡고 있다.


유수홀딩스는 과거 한진해운을 거느릴 당시만 해도 연 매출이 10조원을 웃도는 대기업이었다. 하지만 한진해운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난이 심화됐고, 최 회장은 한진해운 경영권을 한진그룹으로 반납할 수밖에 없었다. 위축된 사세를 회복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싸이버로지텍 실적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여기에 더해 오너일가의 횡령·배임 혐의까지 겹치면서 악화된 유수그룹 이미지도 회복해야 했다. 이에 최 회장 일가는 싸이버로지텍을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시켜 그룹 재건의 초석을 다지는 동시에 자본 시장 내 존재감을 키우려 한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싸이버로지텍의 1차 상장 추진은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이 회사는 2019년 9월 상장 예비심사까지 신청을 했지만, 갑작스러운 실적 악화와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19년 말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8.2% 감소한 949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최 회장은 싸이버로지텍이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을 수 없을 것으로 판단했고, 결국 싸이버로지텍 IPO를 잠정 중단했다.


유수홀딩스는 싸이버로지텍이 안정적인 외형 성장을 일구고 있는 만큼 상장 재추진에 돌입했다. 최근 3년간 싸이버로지텍의 매출 성장률은 13.4%였다. 나아가 이익잉여금은 호실적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 넘게 적립됐다.


◆ 최소 1.3조 기업가치…기대보다 밸류 낮으면 재차 미룰 가능성도


단순 계산으로 싸이버로지텍의 지난해 순이익과 자본금 등으로 추정한 주식가치는 주당 1만691원, 총 2138억원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IT 기업들이 주가순익비율(PER)로 기업가치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싸이버로지텍의 몸값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1위 기업용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인 더존비즈온의 경우 PER이 47.6배로 파악된다. 이를 싸이버로지텍 기업가치 산정에 대입하면 약 1조3000억원(순이익에 PER 곱한 값)이다. 특히 동종업계 PER은 90.9배 수준이다. 이에 따른 싸이버로지텍의 기업가치는 2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유수홀딩스는 싸이버로지텍의 밸류에이션을 향상시키기 위해 신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다. 해당 신사업의 경우 최 회장 장녀인 조유정 전략기획실장(부사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싸이버로지텍의 IPO와 연계해 밸류에이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신사업을 내부 검토 중"이라고 짧게 답했다.


한 가지 우려스러운 대목은 싸이버로지텍이 상장을 또 다시 미룰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싸이버로지텍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만약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조(兆) 단위 기업가치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유수홀딩스 관계자는 "싸이버로지텍의 외부 실사가 끝나면 기업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데, 결과에 따라 상장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아직까지 구체적인 내용과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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