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대표이사가 갈린 SKC가 실적과 재무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주력인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회복세가 뚜렷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동박 판매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교환사채(EB) 발행과 적극적인 리밸런싱으로 현금 확보에도 일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우 신임 SKC 대표는 실적 회복의 속도를 빠르게 하고 현금 확보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SKC는 지난달 30일 단행된 2026년 SK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자회사 SK엔펄스를 이끌었던 김종우 대표가 사장으로 선임됐다. 2022부터 4년6개월 동안 SKC CEO를 맡았던 박원철 대표는 지휘봉을 놓았다. 신상필벌이 적용됐다. 2021년 SKC의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000억원, 460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기준 1조7000억원, 마이너스(-) 2700억원이었다.
수장 교체와 맞물리며 5일 3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회복 조짐이 드러난 개선된 성적표였다. 실적 측면에서 바닥을 통과해 뛰어오를 준비를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3분기 매출 5060억원으로 2년 만에 분기 매출 5000억원에 복귀했다.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우 북미 판매가 증가하면서 4개 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했다. 3분기 북미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63% 급증했다.
특히 LFP용 ESS 판매가 시작되며 신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한 점이 고무적이다. SKC 관계자는 기업설명회에서 "동박사업에서 지난해 3분기 9%였던 ESS용 동박 판매 비중은 이번 3분기 18%까지 커졌다"며 "4분기 캐나다에서 신규 물량이 출하될 예정으로 ESS용 동박은 3분기 대비 4분기에 2배 이상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유리기판 사업은 내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C가 세계 최초 상업화를 추진한다. 조지아 공장에서 첫 양산 샘플을 제작하고 고객사 인증 프로세스를 시작했다. SKC 관계자는 "샘플 시뮬레이션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인했다"며 "내년 상업화를 위해 순조롭게 나아가는 중이다"고 강조했다.
재무 측면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7200억원에서 9월 말 1조200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2조8000억원에서 2조5000억원으로 축소했다. 회사는 올해 3850억원어치 EB를 발행하며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했다. 반도체 비주력 블랭크 마스크 사업을 매각해 680억원을 확보했다. 또 코스닥 상장사 와이씨켐에 CMP 슬러리 사업부문을 110억원에 팔아치웠다.
SKC 관계자는 "그동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워낙 좋지 않아 고육지책으로 마련한 게 영구 EB 발행이었다. 지난달에는 SK엔펄스 합병을 결정하며 엔펄스 보유 현금을 활용할 기회를 확보했다"며 "올해 반도체 사업 구조개편을 마무리하고 보유 현금을 SKC로 집중해 재무건전성을 제고하고 신사업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SKC는 순차입금 상한선으로 2조5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자산 유동화를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SKC 수장에 오른 김종우 대표의 과제는 두 자기로 압축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회복과 재무안정성 강화의 속도를 높이는 것이다. 동시에 내년도 유리기판 상업화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1969년생인 김 대표는 고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SKC 사업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다.
회사 측은 "김 대표는 SKC BM혁신추진단장, SK엔펄스 사업개발본부장, SK엔펄스 대표이사를 지내는 등 SKC에 관해 이해도가 높다"며 "SKC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잘 헤쳐나갈 적임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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