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삼성SDI가 테슬라와 조 단위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계약을 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SDI는 기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로 전환하고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며 ESS 사업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한 전략적 축으로 삼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테슬라와 ESS용 배터리 공급계약을 논의 중이다. 공급 규모는 최소 3년간 연 10기가와트시(GWh)로 계약이 성사될 경우 계약금액은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 측은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SDI가 ESS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번 논의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 성장세를 견인할 전망이다. 4일 LS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ESS 셀 단가는 지난해 4분기 와트시(WH)당 101달러 대비 15~50% 하락했으며 보수적으로 50% 하락을 적용할 경우 10GWh 공급 시 연 6400억원의 추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발맞춰 삼성SDI는 ESS 생산능력(CAPA)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ESS 시장 규모는 올해 80GWh에서 2030년 130GWh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SDI는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ESS는 친환경 발전 확대와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으로 수요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특히 중국산 규제 강화와 안전성이 높은 각형 폼 팩터에 대한 선호도 증가로 미국 내 각형 캐파를 보유한 업체들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는 미국 인디애나주 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스타플러스에너지(SPE)에서 기존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 중이다.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기반 ESS 라인은 이미 가동 중이며 내년 4분기에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ESS용 배터리로 전환해 북미 ESS 생산능력을 30GWh로, 전 세계적으로는 42GWh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3월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개발사 넥스트라에너지와 6.3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7월에는 한국거래소가 진행한 1조원 규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발주 물량의 76%를 따냈다.
상황이 이러니 증권사에선 ESS가 중장기 삼성SDI의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본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리포트를 통해 ESS 생산능력 확대와 시장 성장성을 고려하면 중장기 ESS의 이익 기여도가 전기차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SS의 이익 비중은 2026년 175%, 2027년 63%, 2028년 63%로 예측했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가 견인하는 ESS 수요 확대는 중장기로 진행될 이슈인 만큼 추가 신규 계약을 확보하게 되면 2027년 이후 추정치 상향 조정도 가능하다"며 "단기적인 전기차 부진보다 ESS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할 시점"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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