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금호타이어가 최근 유럽 신공장 건설 컨트롤타워 조직을 신설하고 베트남 공장(KTV) 증설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베테랑' 김재석 상무를 유럽공장건설단장으로 임명했다. 금호타이어 최대 숙원사업인 유럽공장 신설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최근 유럽공장건설단을 신설했다. 유럽공장건설단은 금호타이어 유럽 신공장 건설 전 과정을 관리, 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9번째 생산기지가 될 유럽 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유럽 신공장은 금호타이어 중장기 경영 청사진을 완성할 핵심 퍼즐이나 다름없다. 금호타이어는 향후 유럽공장 캐파를 최대 1200만본까지 끌어올려 연간 총 생산역량 7700만본을 갖춘 글로벌 제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갖고 있다. 600만본 수준의 캐파를 갖춘 1단계 건설에만 9000억원에 이르는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관측된다. 신공장 후보지로는 폴란드·세르비아·포르투갈 3곳이 거론되고 있다.
유럽공장건설단 수장직은 김재석 상무가 맡았다. 김 상무는 2000년 금호타이어 설비개발부로 입사해 26년째 재직 중이며 이번 인사에서 임원급으로 승진 발탁됐다. 유럽공장건설단장직을 맡기 전까지는 KTV건설단팀장, 유럽·함평 신공장 이전 태스크포스(TF) 팀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쳤다.
특히 김 상무에게 금호타이어 미래가 걸린 유럽공장 건설 총괄 업무가 맡겨진 배경에는 KTV 증설을 주도한 경험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상무는 KTV건설단 팀장 재직 시절 베트남 공장 증설 사업을 이끌었는데 해당 프로젝트는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일환으로 수천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주요 경영과제로 꼽힌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2021년 3398억원을 들여 베트남 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3년 여에 걸쳐 시설 투자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공장 캐파는 590만본에서 1250만본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금호타이어가 연 매출액 5조원 돌파를 눈앞에 둘 만큼 몸집을 키우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꾀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는 유럽공장 외에도 함평신공장 건설을 추진 중인데 최근 함평공장건설단 조직도 새롭게 꾸렸다. 함평공장건설단장직은 정영모 상무가 광주공장장직과 겸직한다. 함평 신공장은 함평 빛그린산업단지에 오는 2027년 말까지 6609억원을 투입해 연간 530만본 캐파 규모로 조성되며 이듬해 1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유럽 신공장 건설은 금호타이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필수요소로 보고 있다.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중 금호타이어만 유일하게 유럽 내 공장이 없는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실제 금호타이어 유럽 지역 매출액은 업계 1위를 달리는 한국타이어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의 유럽 지역 매출은 각각 6743억원, 2조690억원으로 뚜렷한 격차를 나타냈다.
함평신공장 이전 조성의 경우 지난 5월 발생한 광주2공장 화재사고가 촉매제로 작용했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량의 40% 이상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인데 사고 이후 반년간 생산 공백이 발생해 금호타이어 경영 전반에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금호타이어는 불이 난 2공장 원자재 제련동 해체 작업에 돌입했으며 화재 피해가 없는 1공장과 2공장 일부 공정은 재가동을 앞두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유럽공장건설단장으로 선임된 김재석 상무는 유럽공장 건설 관련 기술 검토와 추진 준비를 담당할 예정이라며 "현재 유럽공장 부지 선정 방안을 검토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은 단계적으로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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