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흥국화재가 태광그룹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흥국코어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흥국코어리츠)에 480억원을 출자하며 초기 안정성을 지원한다. 다만 흥국코어리츠가 흥국생명빌딩을 매입해 운용하는 과정에서 매입·운용·임대가 모두 그룹 내부에서 이뤄지는 구조로, '셀프거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현금출자 방식으로 480억원 규모의 흥국코어리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주당 발행가액 5000원으로 총 960만1주를 취득한다. 주금 납입은 11월 6일로 예정돼 있으며, 납입 후 흥국화재의 흥국코어리츠 지분율은 15% 수준이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 15일 512억원을 출자해 흥국코어리츠의 제2종 종류주 1023만9999주를 취득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흥국코어리츠는 이후 흥국생명으로부터 약 7193억원에 흥국생명빌딩을 매입해 운용할 예정이다.
흥국코어리츠는 올해 6월 설립된 회사로, 서울 종로구 흥국생명빌딩을 단일 기초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태광그룹 금융계열사들이 보유한 부동산을 리츠 형태로 유동화해 그룹 차원의 자산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번 지원은 태광산업의 신성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 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화장품·부동산 등 신규 사업을 정관에 추가했으며, 미래사업총괄과 사업총괄 신설을 중심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미래사업총괄은 화장품과 부동산 개발을 중심으로 태광산업의 신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맡는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부동산 자산을 계열사에 매각하여 신규사업에 투자할 자금을 확보하는 것은 일반적인 방식으로, 이번 경우에도 계열사들이 일부 출자해 초기 신뢰를 확보하려는 취지"라며 "흥국화재 출자 역시 리츠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그룹 차원의 지원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흥국코어리츠의 흥국생명빌딩 매입을 둘러싸고 '셀프거래'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매입·운용·임대가 모두 그룹 내부에서 이뤄지면서 임대 수익이 계열사로 돌아가게 되기 때문이다. 즉 임대 수익이 계열 운용사로 돌아가는 셈이다.
흥국코어리츠를 설립한 흥국리츠운용의 지분 구조도 이해상충 논란을 키우는 요소다. 공시에 따르면 이호진 전 회장의 장남 이현준씨와 장녀 이현나씨가 각각 9%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82%는 태광산업과 이현준씨가 주요 주주인 티시스가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흥국리츠운용이 흥국코어리츠를 통해 흥국생명빌딩을 매입·운용하면서 발생하는 수익이 총수 일가로 연결되는 구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이번 거래 구조상 흥국코어리츠가 그룹 계열사 효과를 받게 되는 셈"이라며 "다만 매입과 임대, 운용이 모두 내부에서 이뤄지는 셀프거래인 만큼,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질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