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흥국생명이 법인보험대리점(GA) 메타리치에 투자하기로 하면서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보험사가 GA에 직접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는 사례가 드문 데다, 최근 흥국생명의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 참여와 태광그룹의 애경산업 인수 추진까지 겹치며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복귀 신호'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흥국생명을 전면에 세운 확장 전략이 '오너 리더십' 필요성과 맞물리며 복귀설에 힘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법인보험대리점 메타리치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이번 투자는 전략적 지분 투자 방식으로 이뤄졌다. 최근 GA 빅딜 매물이 줄어든 상황에서 흥국이 직접 인수 대신 투자를 통해 시장 참여 폭을 넓혔다는 해석이다. 흥국은 이미 2023년 자회사형 GA인 HK금융파트너스를 설립한 바 있어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흥국생명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는 최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을 심사해 인수 적격 후보(숏리스트)를 확정했다. 흥국생명 역시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메타리치 투자와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은 각각 판매채널 확보와 투자 역량 강화라는 성격을 지니지만, 모두 외형 확장을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점에서 맞닿아 있다. 결과적으로 흥국생명을 금융부문의 허브로 키우려는 태광그룹의 큰 그림으로 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흥국생명이 GA와 자산운용을 동시에 겨냥하는 건 종합금융사 체제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며 "태광그룹의 금융부문 허브로 흥국생명을 키우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외형이 커질수록 '오너 리더십'의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태광그룹은 현재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 집행이나 그룹 미래 전략 수립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 때문에 오너 부재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큰 그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 전 회장이 흥국생명 지분 56.3%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까지 겹치면서 복귀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도 복귀설을 키우는 요인이다. 태광산업은 자회사 티투PE, 유안타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AK홀딩스로부터 애경산업 지분 63%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결국 연이은 투자와 인수전은 오너 공백에 따른 그룹 의사결정 구조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사업 영역이 넓어질수록 위기 대응, 자원 배분, 리스크 관리에서 컨트롤타워 부재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단순 투자자에 머물 수 없다는 점에서 이번 행보는 복귀설을 더욱 자극하는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선 리 '복귀 신호'로 해석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GA 투자의 경우 재무적투자자(FI) 성격이 강하고, 이지스자산운용 인수 역시 흥국생명 단독이 아닌 복수 후보군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 최종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흥국생명 측도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보험사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며 "메타리치 투자는 지분 투자 차원에서 가능성을 보고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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