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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오른팔' 유태호 사장 앞세워 '그림자 경영' 논란
이우찬 기자
2025.10.31 07:00:21
⑧사옥·개인사무실 출근 해외여행 논란도…사측 "경영 복귀 의지 있어"
이 기사는 2025년 10월 29일 16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 겸 티시스 대표. (제공=태광그룹)

[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두고 책임경영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심복으로 알려져 있는 유태호 태광산업 대표를 앞세워 자녀 승계를 위해 그룹의 모든 힘을 쏟고 있으나 실제 큰 그림은 대주주인 이 전 회장이 뒤에서 그리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 전 회장 측은 건강상 이유로 등기임원 선임을 미루고 있다. 정작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이 매일 회사로 출근해 경영을 지휘하고 있으며 해외를 자주 오갈 정도로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대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을 비롯한 일각에서는 '회장직' 복귀로 책임경영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2세 승계 과정에서 사익편취 규제를 피하고 불법행위로 인해 또 다시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유태호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태광은 애경산업 인수를 필두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리밸런싱 이후 그룹 경영의 키를 잡을 오너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회사 안팎에서 커지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이 전 회장을 둘러싼 가장 큰 쟁점 중 하나는 책임경영이다. 이 전 회장이 사법리스크에 노출돼 있지만 등기임원으로 복귀해 회장으로서 그룹 사업재편의 총대를 메라는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현재 이 전 회장은 미등기 임원으로 태광산업 '고문'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만 무늬만 고문이라는 평가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일원은 아니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그의 '오케이(OK)' 사인이 떨어져야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들이 지분을 소유한 신생 사모펀드 T2PE(티투프라이빗에쿼티) 설립과 애경산업 인수 등도 이 전 회장 승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등기임원으로서의 법적 책임은 지지 않지만 그룹 주요 의사결정을 지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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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 전 회장이 회장 복귀를 미루는 이유 중 하나가 건강상의 이유라는 점이다. 하지만 내부 직원 등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사무실로 자주 출근하는 등 건강의 큰 문제 없이 사실상 회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과거 2011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3년형과 벌금 60억 원을 확정받았을 때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무려 7년 넘게 병보석 상태를 유지해 사회적 공분을 산 바 있다.


태광을 잘 아는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흥국생명빌딩에 출근하고 개인 사무실이 있는 장충동 38빌딩에서 업무를 본다"며 거의 매일 출근하고 있고 지난해 부터는 해외 여행도 여러 차례 다니는 등 건강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회장이 경영 복귀를 미루는 이유는 자녀들 승계 문제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인 경제개혁연대(경개연) 역시 이 전 회장의 자녀들이 T2PE와 흥국리츠운용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을 문제 삼고 있다. 최근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익제공행위 금지(사업기회 제공) 위반 여부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까지 한 상태다. 


흥국리츠운용이 흥국생명으로부터 흥국생명빌딩을 '세일-앤-리스백(sale and lease-back, 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를 통해 자녀들에게 상당한 수수료 수익을 제공해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율도 각각 9%씩 총 18%로 맞춰 공정거래법상 사익편취 규제를 피했다. 그러나 흥국리츠운용의 82%를 보유하고 있는 티시스의 지분 11.30%를 통해 우회적으로 수익을 얻어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특히 이러한 경영 승계의 큰 그림을 그리는 인물은 이 전 회장의 심복인 유태호 사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회장은 유 사장을 전면에 내세운 채 막후에서 경영 승계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사장은 태광산업과 티시스 대표를 겸직하는 인물로 이 전 회장의 오른팔로 통한다. 1980년 흥국생명으로 입사해 총무, 자산관리 담당 임원을 지냈다. 2002년 태광산업으로 옮겨 부동산 관리와 홍보 담당 임원을 지냈다. 2023년 8월부터 인프라·레저 계열사 티시스 대표를 맡고 있으며 올해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태광산업 대표를 꿰찼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은 혹시나 모를 경영 승계로 인한 법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회장직을 맡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나이도 70세가 넘고, 흥국생명으로 입사한 심복 유태호 사장을 업종이 완전히 다른 그룹 돈줄인 태광산업과 티시스 대표로 임명했다는 점에서 사업 보다는 승계에 무게를 둔 인사로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이 전 회장 입장에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회장직을 맡으라고 했을 때 오히려 좋은 기회로 삼고 회장직에 복귀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직을 맡지 않았다"면서 "표면적으로는 건강 문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거의 매일 출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승계 등의 문제로 인해 회장직 복귀를 미루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태광 측에서는 이 전 회장의 복귀에 대해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태광 관계자는 "건강, 사회적 리스크를 비롯해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하면 복귀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며 "경영 복귀 의지는 있다고 이해해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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