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주요 게임사 및 협·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새 정부 산업 육성 전략 수립 방향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선 게임산업 진흥 방안과 함께 규제 개선, 정책 지원 방향 등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15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크래프톤의 복합문화공간 '펍지 성수'에서 K-게임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대통령이 국내 게임사 대표들을 직접 불러 업계 주요 현안을 청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게임산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온 만큼, 정책 수립 전 업계 현황과 시장 상황 등을 진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자리엔 ▲김정욱 넥슨코리아 공동대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대표 등이 참석해 업계 현황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점검하고, 각계 애로사항을 공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수차례 게임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왔다. 앞서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3월 더불어민주당 게임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게임산업에 대해 민주당의 'ABCDEF' 정책 중 'C(문화·콘텐츠)' 부문에서 중요도가 높은 영역이라고 평가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게임에 대한 관심을 높여 세계를 무대로 발전할 수 있게 하고, 게임 이용자들 역시 부당함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임의 순기능과 기술 접목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육성 산업으로 인공지능(AI)과 콘텐츠를 지목한 만큼, 게임산업의 기술력을 접목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대통령은 기능성 게임과 함께 '게임 포 체인지(Game for change·세상을 바꾸는 게임)'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며 "이번 간담회에도 게이밍피케이션(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 요소·원리를 적용해 이용자 참여·몰입을 유도하는 기법)을 추진하는 기업 대표를 직접 초청하는 등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을 '억압의 대상'에서 '문화의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가가치가 높아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대표 수출 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에 따라 산업 정책 기조를 규제에서 육성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게임의 본질을 '재미'와 '몰입'으로 정의하고, 게임의 순기능이 지니는 가치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건복지부가 도입을 추진 중인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를 직격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게임의 문화·콘텐츠 역할과 산업적 가치에, 복지부는 공중보건 관점에서 게임 과몰입 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논의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산업 자체를 억압하거나 포기할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면서 발전 방향을 찾아야 한다"며 "이제는 게임을 '문제'로 볼 것이 아닌 새로운 산업으로 봐야 한다. 게임 과몰입에 대한 부작용은 제도적으로 대응할 부분이지, 억압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몰입도가 없으면 게임이 아니고, 게임이 너무 재밌으니 과몰입 문제가 있는 것 아니겠냐"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가 문제가 될 것이다. 시간을 재밌게 잘 보내는 게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될 테니, 이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게임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문화산업의 초기 형태이자, 한국이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이라며 "게임산업이 정부 정책과 엇박자를 빚으면서 매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 것 같다. "이제는 정책 방향도 바꾸고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문화산업 국가로 만드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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