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차바이오텍 계열사 차케어스가 K-뷰티 전문기업 제이준코스메틱(제이준)을 인수한다. 기존 헬스케어 인프라 중심의 B2B(기업간거래) 사업에서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뷰티·웰니스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토탈 라이프케어 생태계(Total Lifecare) 구축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차케어스와 차헬스케어의 합병과 기업공개(IPO)를 염두에 둔 전략적인 투자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차케어스는 이달 1일 제이준 최대주주 메타엑스1호 조합의 1만2좌 중 8538좌를 102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은 메타엑스1호 조합이 제이준의 최대주주 자리는 유지하지만 조합의 기존 조합원들이 그 지위를 차케어스 등에서 양도하는 내용이다. 앞서 메타엑스1호 조합은 올 6월 100억원 규모의 제이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0.36%(324만1491주)를 확보했다.
차케어스에 따르면 제이준은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K-뷰티 기업으로 9년 연속 '올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확보하고 있는 제이준은 동남아·미주·유럽 등 주요 해외시장 진출도 지속 확대 중이다. 또 최근 웰니스·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제이준의 올 반기 누적 매출은 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5%(6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마이너스(-) 33억원, -1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다만 제이준은 실적 대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 6월 말 기준 제이준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현금및현금성자산+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은 174억원인 반면 단기차입금은 31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이 28.3%에 그치며 높은 재무안정성을 보이고 있다.
2000년 설립된 차케어스는 ▲의료기관 시설관리 ▲가족케어 ▲병원 고객센터 구축·운영 ▲ IT·모바일·디지털 플랫폼 등 의료·헬스케어 전반에 걸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한 헬스케어 인프라 전문기업이다. 최근에는 ▲Smart Facility Management ▲차세대 헬스케어 모니터링·컨택센터 ▲의료-커뮤니티 연계형 커넥티드 케어 사업 등 데이터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향후 차케어스는 제이준이 가진 K-뷰티 전문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결합해 안티에이징·웰니스·에스테틱스(Aesthetics)등 헬스케어 시너지 분야로 채널과 수익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더불어 예방의료부터 뷰티·웰니스·생애주기별 맞춤 관리까지 아우르는 'Total Lifecare'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번 전략적 제휴는 ▲차움(CHAUM)의 파워 에이징 웰니스 라이프 센터 ▲차바이오에프앤씨의 프리미엄 안티에이징 화장품 브랜드 '에버셀(Evercell)' ▲차메디텍의 에스테틱 전문 제품 포트폴리오 등 차바이오그룹의 뷰티·헬스케어 사업군을 연결하는 핵심 축 역할을 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가 차헬스케어 IPO와 연관돼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차헬스케어는 오는 2027년 IPO에 앞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2026년 6월까지 차케어스와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병 대상인 차케어스의 기업가치가 커질 경우 자연스레 차헬스케어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차헬스케어는 최근 3년간 별도기준 25억원(2022년), 26억원(2023년), 37억원(2024년)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차케어스는 최근 3년 동안 평균 4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동시에 2022년 17억원, 2023년 27억8000만원, 지난해 27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다.
차케어스의 기업가치 제고는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 연구소장 등 오너일가에 적잖은 이익을 줄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차케어스는 차 연구소장이 그룹 내 차바이오텍 외에 주요 계열사(총 자산 400억원 이상) 가운데 유일하게 직접 지분을 보유한 곳이다.
작년 말 기준 차케어스의 최대주주는 차바이오텍으로 46.4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차광렬 차병원·차바이오그룹 글로벌 연구소장 외 개인이 25.4%, 차 연구소장의 가족회사 케이에이치그린이 3.77%, 성광의료재단 3.26%, 성광학원 1.10% 등의 순이다.
제이준 인수 및 사업 순항으로 차케어스 몸집이 커질 경우 차헬스케어와의 합병에서 이전보다 유리한 비율이 책정될 전망이다. 이 경우 차 연구소장 등 오너일가는 더 많은 차헬스케어 주식을 소유할 수 있게 돼 지배력을 늘릴 수 있다. 또 IPO 이후에는 이를 유동화할 가능성도 있다. 작년 말 기준 차케어스와 제이준의 자산규모는 각각 480억원, 511억원(올 6월 말)이며 차헬스케어는 1조4873억원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차케어스의 기업가치 상승은 주주, 특히 오너일가의 이익으로 직결된다"며 "사업 다각화 및 시너지와 별개로 제이준 인수 주체를 차케어스로 선택한 이유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송종국 차케어스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는 차케어스가 헬스케어 인프라 전문기업에서 K-뷰티 중심의 B2C 접점을 확보한 토탈 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출생부터 영유아, 청소년, 성년기, 노년까지 생애 전주기에 걸친 맞춤형 통합 케어 서비스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