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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막자…돈 급한 DL·이랜드 신종자본증권 노크
배지원 기자
2025.10.01 07:30:18
심사 까다로운 증자 대신 우회조달…GS건설은 하나銀 보증
이 기사는 2025년 09월 30일 07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 (사진=딜사이트 DB)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자본시장 조달 여건이 악화된 대기업들이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속속 나서고 있다. 유상증자나 주가수익스왑(PRS) 대신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는 하이브리드 증권을 활용해 차입금 상환과 재무구조 개선을 꾀하는 모습이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500억원 규모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했다. 조달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 자회사 여천NCC의 부진 여파로 모회사인 DL케미칼의 연결 부채비율이 370%를 넘어선 상황에서, 이번 발행을 통해 차입금 구조조정과 함께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구채 발행으로 DL케미칼의 향후 부채비율은 374%에서 308%로 70%p 가까이 낮아질 전망이다. 2분기 자본총계에 신종자본증권 금액을 적용해 단순계산하면 종전 1조5407억원에서 1조7907억원으로 늘고, 부채총계는 5조7674억원에서 5조5174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신종자본증권은 본질은 채권이지만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자본으로 분류된다.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면 부채총액은 줄고 자본총계는 늘어나 부채비율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다만 투자 위험이 크기 때문에 일반 회사채보다 금리가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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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올해 2월부터 유상증자 심사를 엄격히 진행하면서, 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분위기다. 주주권익 훼손이나 무분별한 자본조달을 견제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것이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주 가치 희석 등의 우려가 잦았던 점을 고려하면 취지 자체는 설득력이 있다는 평가지만,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의 증자가 막히면서 신종자본증권, PRS(주가수익스왑) 딜이 많아지고 있다.


이 밖에 이랜드리테일도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찍어 1000억원을 확보했다. 30년 만기, 연 6.0% 조건의 사모채로 발행됐다. 지난해 말 기준 이랜드리테일의 부채비율은 111.7%였는데, 이번 발행으로 단순 계산 시 107.8%까지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한다. 연간 1000억원을 넘는 이자 비용 탓에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계상 자본 확충을 통해 재무건전성 관리 여력을 넓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HL디앤아이한라도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했다. 발행 자금은 단기 차입금 상환에 투입된다. 신영증권은 "상반기 말 기준 305.3%였던 HL디앤아이한라의 부채비율이 이번 발행으로 200% 안팎까지 떨어질 전망"이라며 "최근 주택 분양률이 개선세를 보이는 만큼 2년 후 조기상환도 무리 없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GS건설도 하나은행의 신용 보강을 기반으로 투자자 모집을 진행할 계획이다. GS건설은 지난 5월에도 자산유동화 방식으로 2000억원을 신규 조달했다. 회사채 시장에서 건설업종에 대한 투심 위축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고, 특히 GS건설의 경우 '경단 투자자 물량' 여파로 지난해 회사채 미매각에 허덕이기도 했다. 시장 안팎의 비우호적인 투심이 지속되면서 유동화 방식을 통한 자금조달을 늘리다 신종자본증권까지 조달 창구를 열었다.


한화솔루션도 기존에 2000억원 이상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검토했으나, 최종 발행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충분한 투자자가 모이지 않아 발행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미 7000억원의 자본성 증권 조달 이력이 있어 투심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단기적으로는 지표 개선 효과가 뚜렷하지만, 결국 만기 이전 조기상환을 고려해야 하는 채무인 만큼 높은 금융비용 부담이 따른다"며 "기업별 업황과 현금흐름에 따라 발행 효과가 엇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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