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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중복상장 LG엔솔…PRS로 모회사 자금줄
배지원 기자
2025.09.19 07:05:12
LG화학, 에너지솔루션 지분 활용해 EB 발행 이어 최대 3조 PRS 조달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8일 08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배지원 기자] LG화학에서 5년 전 물적분할돼 다시 증시에 오르면서 중복상장 논란을 처음으로 강하게 일으켰던 LG에너지솔루션이 모회사의 재무적 문제를 다시 구원할 자금조달 창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알토란 같은 자회사를 내어주고 경쟁력을 잃은 LG화학은 석화업계의 위기가 불거져 재무적으로 불안한 상황에 이르자 다시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2조~3조원을 조달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LG엔솔 보유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주가수익스와프(PRS)를 발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조달 규모는 약 2조원 수준으로 투자자 모집 여건이 좋을 경우 최대 3조원 수준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발행 주관사 단으로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거론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6월에도 LG엔솔 지분을 활용해 10억 달러(약 1조3945억원) 규모 해외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2년 전 발행했던 동일한 규모의 EB 상환을 목적으로 한 차환성 증권 발행이었다.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지분 희석 없이 자금을 반복적으로 조달하는 전략을 다시 가동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이 같은 조달이 가능했다.


LG화학의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탄생한 LG엔솔은 5년 전 상장 당시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암소를 샀는데 송아지를 낳으면 남의 것"이라고 비유하면서 중복상장의 주주이익 침해를 후보 시절 지적했다. 이 때문에 현재는 물적 분할한 회사의 경우 5년 이상의 기간이 경과해야만 기업공개(IPO)에 나설 수 있도록 한국거래소가 세부 규칙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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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은 과거 2000년대 초 지주사 전환 당시에도 순환출자를 해소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LG CI(옛 국제상사)와 LG EI(옛 LG전자)를 나눴다가 다시 단기간에 합병한 바 있다. 이후 GS그룹과 곧바로 계열분리에 나서면서 현재의 지배구조 정립에 나섰다.


이후 LG화학은 배터리 자회사인 LG엔솔을 분할할 때 논란을 일으켰다. 알토란 같은 미래 신사업을 떼어내면서 LG화학 주주들의 이해를 심각히 침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5년 만에 자회사의 지분 가치가 LG화학의 수준을 월등히 넘어서면서 이제는 EB와 PRS 등 자금조달 창구로 전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 회사 주주 입장에서는 지분 가치가 새로운 조달 수단으로 환원되는 구조"라며 "뺏긴 송아지가 다시 새끼들을 많이 낳아서 보은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LG엔솔은 상장 이후 단독으로 14조원 규모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면서 독립적인 투자 능력을 키웠다. 현재는 모회사 LG화학의 대규모 자금 수혈 통로로 활용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복상장은 주주가치 훼손 논란을 불렀지만 LG그룹 전체적으로는 자금조달 옵션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한다.


LG엔솔 상장 이후 한화에너지, SK온, SK엔무브 등 대기업 자회사 상장 검토 때마다 중복상장의 선례로 거론됐다. 일부 기업들은 이 논란으로 적기에 자금조달 기회를 놓쳤고, SK온은 결국 LNG발전소 유동화 같은 우회 조달에 나섰다.


다른 대기업들과의 차이도 부각된다. DL그룹의 경우 핵심 계열사 여천NCC가 비상장사여서 PRS 기초자산으로 활용하기 어렵다. SK온처럼 비상장사 가치를 산정해 만기에 재평가하는 방법도 가능하지만 유동성 부족과 가치 논란이 뒤따른다. 결국 LG처럼 상장 자회사를 확보한 그룹이 조달 전략에서 상대적 우위를 가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과 2차전지는 조 단위 투자가 필요한 업종인데, 공모채 등 기존 조달 수단은 이미 한계에 다다랐다"며 "상장 자회사가 있다는 것은 모회사에도 새로운 자금줄을 마련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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