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네이버페이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인수하며 주식 투자와 결제, 오프라인까지 아우르는 금융 슈퍼앱 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금융당국이 비상장주식 유통 플랫폼 제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네이버페이는 직접 투자 기능까지 확보하며 토스·카카오 등 경쟁사와의 주도권 다툼에 돌입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 11일 증권플러스 비상장 지분 70%를 686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는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네이버페이 자기자본(1조2110억원)의 5.6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누적 가입자 167만명, 거래액 1조9000억원을 기록한 국내 최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기존에는 두나무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두나무는 지난 7월, 금융당국의 인가제도에 대응해 해당 플랫폼을 물적분할한 바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네이버페이는 증권플러스 비상장이 추진 중인 '장외거래중개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비상장주식 시장에 본격 진출하게 된다. 장외거래중개업은 금융당국이 비상장주식 유통플랫폼 제도화를 위해 새롭게 도입한 전용 인가단위로 기존 K-OTC 중심이던 시장에 민간 플랫폼의 합법적 참여를 허용한 구조다. 자본시장법상 기존에는 거래소나 대체거래소(ATS) 외에서는 '1대 1 중개'만 가능했지만 증권플러스비상장·서울거래비상장처럼 다자간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에는 별도 인가가 필요하다.
네이버페이는 단순 거래 중개를 넘어 기업 정보의 투명성 강화,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지원, 투자자 보호 등 종합적인 생태계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또 기존 금융투자 콘텐츠 플랫폼인 'Npay 증권'과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Npay 증권은 월간활성사용자(MAU) 170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나 직접 주식 거래 기능은 없어 확장성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 경쟁사인 토스와 카카오는 각각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투자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 인수는 네이버페이에게 독자 투자 플랫폼 부재라는 약점을 보완하고, 비상장 콘텐츠 및 스타트업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킬러 서비스' 육성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나아가 이번 인수는 스테이블코인과 웹3 사업 확대와도 맞닿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의 전략적 제휴가 본격화되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페이와 두나무는 지난 7월 공동 이벤트를 통해 협업을 가시화한 데 이어 디지털자산 결제 및 투자 영역 확장까지 포괄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두나무는 이달 초 자체 블록체인 '기와체인'을 공개했다. 옵티미스틱 롤업 기반의 레이어2 블록체인으로 KYC·AML을 고려한 구조를 갖췄다. 두나무는 이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으며 네이버는 결제·쇼핑·투자 등 대규모 실사용처를 확보하고 있어 양사 연합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된다면 가장 큰 수혜 기업은 네이버가 될 것"이라며 "전자상거래와 결제를 아우르는 플랫폼 구조는 스테이블코인 유통량과 이자수익 확대에 최적화돼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네이버페이의 연간 거래액은 올해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5%만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돼도 약 1200억~1600억원 규모의 이자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네이버페이는 오프라인 시장 확장도 가속화하고 있다. 연내 출시 예정인 자체 결제 단말기 '커넥트(CONNECT)'는 현금·카드·QR·MST·NFC·얼굴인식(페이스사인)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통합하며 네이버 지도·스마트플레이스·예약·리뷰 기능과도 연동될 전망이다. 오프라인 결제 비중은 3년 전 1% 미만에서 최근 13%까지 상승했으며 이번 커넥트 출시를 통해 이 흐름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네이버페이는 금융 AI, 웹3, 데이터, 글로벌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기반으로 슈퍼앱 전환을 선언했다. 주식 직접투자, 블록체인 결제, 오프라인 확장까지 세 가지 축을 모두 갖추며 금융 플랫폼 시장의 주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핀테크 성장과 정책 변화에 발맞춰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며 "비상장 거래 시장의 안정화는 물론,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 간 시너지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