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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리팩터링, 임시주총 '반쪽짜리 승리'
방태식 기자
2025.09.12 20:27:12
'정관 변경·해임안' 찬성표 미달로 무산…나원균 측 "사내이사 선임 못 막아 아쉬워"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2일 19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2일 서울시 강남구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진행된 동성제약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상철 의장이 표결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방태식 기자)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동성제약 최대주주 브랜드리팩터링이 경영권을 둘러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4석을 우호인사로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정관 변경 및 이사·감사 해임안은 찬성표가 부족해 무산됐지만 이사회 과반 이상을 차지, 경영권 장악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현 경영진인 나원균 대표가 법정관리인으로서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양측의 갈등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동성제약은 12일 오전 10시 서울시 강남구 오클라우드호텔에서 임시 주총을 개최했다. 이날 주총은 입장 과정부터 순탄치 않았다. 주총장에 진입하려는 주주들과 이를 막아서는 보안직원 사이에 고성이 오갔다. 특히 양측이 동원한 용역 인력이 서로 말싸움을 벌이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도 연출됐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 주총은 의결권 집계 등을 이유로 지연을 거듭하다 오후 5시가 지나서야 시작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주주 입장 과정에서부터 고성이 오가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사진=방태식 기자)

이번 임시주총은 브랜드리팩터링이 법원에 소집을 신청해 허가를 획득함에 따라 진행됐다. 안건은 ▲정관 변경(이사 수 확대 및 퇴직 보상금 조항 삭제) ▲현 대표이사 및 이사·감사 해임 ▲사내·사외이사 8명과 감사 1명 신규 선임 등이다.


상정된 안건들은 특별결의와 보통결의로 구분된다. 먼저 제1호 의안(정관 변경)과 제3·4호 의안(이사 및 감사 해임안)은 특별결의에 해당돼 ▲총 발행주식 3분의 1 이상 출석(약 878만주) ▲출석 주식의 3분의 2 이상 찬성(약 880만9000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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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총에는 54.68%의 참석률을 기록해 특별결의에 필요한 정족수는 충족했지만 찬성표가 부족해 제1·3·4호 의안은 모두 부결됐다. 또 5호 의안(신규 감사 선임안)의 경우 박충규 감사 후보자가 사퇴하면서 자동 폐기됐다.


제2호 의안(이사 선임안)은 보통결의 사안으로 비교적 요건이 낮은데 ▲총 발행주식 4분의 1 출석(약 610만2000주) ▲출석 주식의 과반 이상 찬성(약 667만3000주)을 필요로 한다. 이날 주총에서는 두 조건을 모두 충족해 정상적으로 결의됐다.


표결 결과에 따르면 함영휘(제2-2호), 유영일(제2-3호), 이상철(제2-5호) 후보자가 사내이사로, 원태연(제2-6호) 후보자가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찬성률은 51.85%(692만1464주)였다. 해당 신규 이사들은 전부 브랜드리팩터링 측이 추천한 인사다. 이 외에 강승희, 허성회, 홍용건, 이양구 후보자는 결과 발표에 앞서 사퇴했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이번 주총에서 상정한 모든 안건을 가결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사회 과반 이상에 해당하는 4석을 차지하며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이번 주총 결과를 기반으로 향후 대표이사 변경을 도모할 계획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동성제약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원균 대표가 앞서 법원으로부터 회사의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돼 기업 회생절차 전반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리팩터링이 이사회에서 나 대표 해임을 결정해도 경영권 장악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나 대표 측은 특별결의 안건을 방어하는 데 성공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사 선임안이 약 2%의 차이로 가결됨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의결권을 충분히 많이 모았다고 생각해 이사 선임안도 부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사 선임안이) 50만주 차이로 가결됐는데 이 정도 차이는 못 뒤집을 만한 수준은 아니라 더욱 아쉽다"고 말했다.


나 대표는 이번 주총 결과에 대한 질문에 "결과와 관계없이 법정관리인으로서 경영 정상화를 차질 없이 이행할 계획"이라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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