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소음과 함께 자동으로 합을 맞춰가며 움직이는 장비들. 그 모습이 마치 거대한 시계 태엽이 맞물려 돌아가는 듯한 인상을 준다. 노을 용인공장에서 마이랩 카트리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인력은 두명 남짓에 불과하다. 회사는 공장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2027년까지 흑자전환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10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노을 본사에 방문했다. 노을은 같은 건물의 6층과 10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마이랩 카트리지 생산공장은 10층에 위치했다. 생산공장은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급 시설로 철저한 보안과 엄격한 먼지 및 세균 관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회사 측은 매년 외주업체를 불러 세균 필터를 교체하는 등 공장 관리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을 관계자는 "제약사처럼 섭취하는 의약품을 제조하는 건 아니지만 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공장 관리를 하고 있다"며 "외국에서 바이어분들이 답사를 위해 방문했을 때 가장 놀라는 부분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공장 내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염색시약을 고체화하는 과정이었다. 진단키트 및 현미경을 사용하는 기존 진단검사에서는 액체 형태의 염색시약을 사용한다. 반면 노을은 'NGSI' 기술을 활용해 염색시약을 젤리와 유사한 재질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 해당 과정은 한천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아가로즈를 염색시약에 일정량 투입한 뒤 고온으로 끓이고 이를 다시 식히는 방식으로 묵을 만드는 방법과 유사하다.
노을이 해당 기술을 개발한 이유는 염색 과정의 일관성 확보에 있다. 표준화되지 않은 염색은 인공지능(AI)을 적용하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 액체 염색 방식은 염색시약의 사용량과 증발 등을 통제하는 데 어려움이 커 일관성을 유지하기 힘들다. 염색시약 고체화가 AI 기반의 진단기기 개발에 있어 일종의 원천기술인 셈이다.
염색시약의 고체화가 마무리되면 카트리지에 삽입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해당 과정에서 염색시약의 온도는 약 80도(℃)에 달한다. 반대로 온도가 낮을 경우 염색시약이 굳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노을은 염색시약을 일정 고온으로 유지한 체 카트리지에 삽입하고 있다.
염색시약 삽입이 완료된 카트리지는 곧바로 밀봉 단계에 들어간다. 카트리지에 삽입된 염색시약은 소량이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도 증발할 우려가 있다. 그렇기에 노을은 최대한 빠르게 밀봉해 상품성 하락을 방지하고 있다. 이어서 밀봉이 완료된 카트리지를 저온에 식히는 과정이 진행된다. 카트리지를 실온에서 식힐 경우 시간이 오래 소요돼 생산성이 떨어지게 된다. 노을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냉장시설을 활용하고 있다. 냉장시설에서 10분간 방치된 카트리지는 검수 및 포장을 거쳐 완제품으로 완성된다.
눈길을 끄는 건 포장을 제외한 생산과정 전반이 자동화 기계를 통해 무인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일부 과정에서 사람의 검수가 필요한 경우도 있었지만 카트리지 완제품 생산까지 필요한 인력은 두 명 남짓에 불과했다.
카트리지 생산 자동화는 수익성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생산에 필요한 인건비를 최소화함으로써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러한 자동·무인화 시스템을 기반으로 2027년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노을 공정 관리자는 "최종 목표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생산공장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완전 자동화를 위해 개선을 거듭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노을은 생산시설 증축도 추진하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현재의 공장을 더 넓은 공간으로 확장 이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카트리지 100만개, 디바이스 240대 수준의 생산능력(CAPA)을 카트리지 600만개, 디바이스 2000대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노을 관계자는 "올 10월부터 출고될 예정인 자궁경부암 솔루션(CER) 생산도 단계적으로 자동화할 계획"이라며 "마이랩 수주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생산단가를 더욱 낮춰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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