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이세연 기자] "입사 이후 줄곧 모바일만 해왔는데 올해 처음 DX부문을 맡으면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공부를 하게 됐습니다. 모바일뿐 아니라 전자 전체의 역동성을 이해하고 이를 삼성전자의 기능·제품·서비스에 빠르게 적용해 기회로 삼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전체 임직원들과 소통을 늘리고 있으며,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실제 업무 프로세서에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은 지난 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변화하는 사업 환경 속에서 조직을 보다 폭넓게 아우르고, 임직원과의 내부 소통을 강화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설명이다.
그 혁신의 중심에는 AI가 자리 잡고 있다. 이날 노태문 사장은 첫 인사말부터 AI를 연거푸 언급하며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AI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전 산업을 혁신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삼성전자가 다음 시대를 선점할 결정적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 시기라는 입장이다.
노태문 사장은 "삼성전자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 드리븐 컴퍼니'로 거듭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전 업무 영역의 90%에 AI를 적용하고, 삼성전자 전 제품과 서비스에도 AI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DX 부문을 AI 혁신의 교두보로 삼는 방향인 것으로 보인다. DX 부문에서 다루는 제품과 기능, 서비스 전반에 강력한 AI를 적용해 한층 고도화시키는 전략이다.
노 사장이 제시한 구체적인 청사진은 올해 안에 4억대 이상의 갤럭시 디바이스에 AI를 탑재하고 멀티모달 기반의 AI 경험을 확장하는 한편, TV에는 초개인화된 '비전 AI'를 적용해 스크린 경험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가전 역시 전통적 기능에서 벗어나 기기별 맞춤형 AI 경험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체 AI인 가우스는 물론, 구글 등 다양한 AI 모델을 유연하게 결합하는 'AI 하이브리드 전략'을 밀고 있다. 노 사장은 "현재 협력 중인 전략적 파트너의 AI 기술도 적극 도입해 고객 맞춤형 AI 모델이나 플랫폼을 제공하려고 한다"며 "구글 외에도 여러 파트너와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IFA 2025'에서 내세운 비전인 'AI 홈'과 관련한 언급도 이어졌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가 구현하는 AI 홈은 연결된 기기들이 가족 구성원을 완벽히 이해하고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AI 홈 역시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현실화하며 글로벌 선구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기 극복에 대한 메시지도 덧붙였다. 최근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DX 부문 역시 업황 둔화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반세기가 넘는 역사 속에서 지금보다 더 척박한 환경을 딛고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한 저력이 있다"며 "삼성 임직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헤리티지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과 멈추지 않는 혁신"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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