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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륙 노태문…트라이폴드로 '대행' 꼬리표 탈출
김주연 기자
2025-09-24 07:00:24
폴더블 흥행, M&A로 '광폭행보'…"가전 분야 내실 다져야"
이 기사는 2025-09-23 13:34:41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언팩 행사 직후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AI 가격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갤럭시Z 폴드7의 성공으로 연착륙에 성공한 노태문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의 기세가 등등하다. 이에 노 사장이 올 연말에 진행될 인사에서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대표이사 부회장 자리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올해 직무대행으로서의 검증 절차를 마무리하고 정식 부문장으로 올라서려면 취임 이후 보여준 신성장 전략과 실적의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당부한다. 그중 트라이폴드의 성공은 노 사장의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는 평가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매출 82조8376억원, 영업이익 9조1515억원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 분기 대비 11.1%, 95.7% 상승한 규모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를 필두로 한 양호한 메모리 업황과 더불어 갤럭시Z 폴드7·플립7 등 폴더블 시리즈 판매량이 호조를 이루면서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 폴드7·플립7은 사전 예약만으로 104만대 팔렸다. 이는 역대 갤럭시 폴더블폰 사전 판매 중 최다 판매 신기록이다. 그 외 북미·유럽시장과 일본시장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이어가며 흥행했다.


대신증권은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의 수익성 회복뿐 아니라 갤럭시Z 폴드7 중심의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원가 절감 역량 등 모바일 경험(MX) 사업부의 견조한 이익 창출 능력으로 삼성전자가 3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DX 부문장 직무대행으로서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노 사장이 연말 정기 인사평가에서 정식 부문장에 오를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갤럭시S25와 폴더블폰 출시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노 사장의 리더십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직무대행을 맡은 이후에도 성과를 이어가며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비수기에도 이례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출시 전략에 변화를 준 것도 노 사장의 광폭 행보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기존 연 2회에 갤럭시 S시리즈와 Z시리즈를 출시했지만 올해는 비수기 없이 매 분기 플래그십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매년 같은 시기 출시하는 갤럭시 S·Z 시리즈를 제외하고 지난 5월 갤럭시 S25 엣지를 선보였으며, 오는 4분기 연말 트라이폴드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중 트라이폴드폰은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 17이 인공지능(AI)과 디자인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서는 아이폰 17에 집중된 이목을 트라이폴드로 돌리고 스마트폰 기술의 경쟁 우위를 입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비수기에도 과감히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노 사장의 추진력이 있다고 생각된다"며 "트라이폴드폰은 단순한 신제품을 넘어 노 사장이 삼성의 폴더블 리더십을 지켜내고 기술 우위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도 노 사장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노 사장 취임 이후 DX 부문에서만 3차례 연속 인수합병(M&A) 딜이 성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미국 마시모 오디오와 독일 플랙트그룹을, 7월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젤스와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다만 정식 DX 부문장으로 인정받으려면 가전 사업에서의 역량도 증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전자 DX 부문는 지난 2분기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MX 사업부을 제외한 매출은 14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000억원으로 MX 사업부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특히 최근 TV 사업을 맡은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경우 경쟁 심화로 인한 실적 부진으로 비상경영 체계에 돌입하고 인력 효율화 절차에 나서기도 했다.


노 사장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5'에서 DX 부문장으로서 '데뷔전'을 치른 상황이다. 이 자리에서 노 사장은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가 되겠다"며 모바일 기기를 넘어 TV, 가전 등 전 영역의 제품에 AI를 적용하고 이를 고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노 사장은 IFA 2025 개막 전부터 해외 고객사와 '마라톤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노 사장이 MX 사업부 수장을 오래 맡아왔지만 가전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라며 "DX 부문장이 되려면 가전 분야의 내실을 좀 더 다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관계자들은 노 사장이 올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격하는 것은 어렵다고 봤다. 그가 부문장 직무대행직을 맡은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만큼 수년간은 더 성과를 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한종희 전 대표이사 부회장 유고 이후 전영현 DS 부문장 겸 대표이사 부회장 원톱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2013년간 유지했던 복수 대표이사 체계가 깨진 상황이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한 전 부회장의 유고 이후 채 1년이 지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올해 바로 대표이사 부회장직으로 취임하긴 어려워 보인다"며 "게다가 성과를 한 해만 보고 판단하기엔 이르며, 적어도 3년은 봐야 부회장 선임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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