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직무대행' 꼬리표를 떼고 스마트폰과 가전을 총괄하는 정식 DX 부문장으로 올라섰다. 갤럭시 시리즈 등 모바일 흥행에 성공한 MX사업부의 성공 공식을 DX 부문 전체로 확대해 가전과 TV 실적을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노 사장 앞에 놓인 과제는 산적해 있다. 그중 최우선 과제는 시장 불황과 경쟁 심화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TV와 가전 사업의 부활이 될 것으로 보인다. MX사업부 역시 원가 부담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점유율을 방어할 필요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으로 노 사장은 삼성전자 사업 전반의 인공지능(AI) 전환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업 전반은 물론 비즈니스 방식에도 AI를 적용해 기술 혁신에 나서는 방향이다. 노 사장이 'AI 드리븐 컴퍼니'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대표이사로서 이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21일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고 노 사장을 대표이사 겸 DX 부문장·MX사업부장으로 위촉 업무를 변경했다. 지난 3월부터 이어진 노 사장의 직무대행 체제가 종료되고 정식으로 DX부문장을 이끌게 된 것이다.
노 사장은 2020년부터 MX사업부장을 맡으며 모바일 사업을 이끌어 왔다. 모바일 사업을 총괄하며 갤럭시 브랜드를 시장에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진에 허덕일 때 MX사업부가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MX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기준 117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DS부문(111조1000억원)을 능가하기도 했다. 올해도 갤럭시 S25와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플립7이 강력한 인공지능(AI) 기능을 기반으로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전사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DX 부문장인 노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가전·TV 살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노 사장이 MX사업부의 성공 경험을 가전과 TV 사업 등 DX 부문 전체로 확대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가전·TV 사업은 저가를 내세우는 중국 업체와의 시장 경쟁이 심화되며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미국 상호 관세 부담이 더해지며 특히 어려움을 겪었다. TV 사업을 맡고 있는 VD사업부와 가전을 맡은 DA사업부는 올해 3분기 10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사업 부진에 VD사업부는 희망퇴직까지 실시한 상황이다.
순항 중인 MX사업부도 해결 과제가 산적해 있다. 원가 부담 심화와 중국 업체와의 점유율 경쟁에 직면한 만큼 점유율 방어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스마트폰 부품으로 활용되는 D램과 모바일용 낸드플래시 가격이 상승하며 원가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갤럭시의 성공 전략 중 하나였던 출고가 동결 전략이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자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의 탑재 비율을 높이는 것도 노 사장의 향후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내년에 출시될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에 대응해 폴더블 리더십을 지키고 강력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하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도 고심해야 한다.
이에 노 사장은 AI를 통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 사장은 모바일과 TV, 가전이 AI로 연결되는 '앰비언트 AI' 확산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모바일에서 검증된 AI 전략을 DA·VD사업부로 확장해 가전 혁신을 이끌겠다는 의지다. 또한 구독 모델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AI 기반의 사업 혁신도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노 사장은 올해 꾸준히 AI를 강조하며 비즈니스 전략과 방식에 AI를 적용해 사업의 근본을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에는 DX 부문 경영혁신센터 산하에 'AI 생산성 혁신그룹'을 설치해 전사 차원의 AI 도입과 실행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 삼았다. 이어 8월에는 DX 부문의 AI 과제를 전담하는 '이노X랩'을 신설해 피지컬 AI 기반 제조화, 휴머노이드, 디지털 트윈 적용 등 신기술 개발과 다양한 사업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노 사장의 최우선 과제는 TV·가전 사업 살리기가 될 것"이라며 "또한 DX사업부문과 AI 간 시너지와 연계성을 어떻게 비즈니스화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