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전자가 5년 만에 임원 규모를 늘린 와중에도 쇄신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호실적을 거둔 MX사업부와 DS사업부 승진자를 늘린 반면 고전을 겪은 VD·DA 사업부는 상대적으로 임원 승진 폭을 줄이면서다.
이에 내부에서는 내주 발표 예정인 조직 개편 인사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VD·DA 사업부 임원의 수와 상관 없이 조직 개편을 통한 인적 쇄신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5일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총 161명의 임원을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이중 92명이 DX부문, 69명이 DS부문 승진자로, 지난해 승진자 규모가 137명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소폭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도 경영성과를 창출한 인재를 승진시켰다"며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견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승진 임원 규모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삼성전자의 분위기가 지난해와 달라졌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 326조811억원, 영업이익 37조94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그 안에서도 삼성전자의 '신상필벌(信賞必罰)' 인사 원칙에 따라 사업부별 분위기가 상이한 것으로 전해진다. 호실적을 보인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문의 경우 승진 폭을 넓혀 분위기를 강화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가전·TV 부문은 쇄신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올해 반도체와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하는 견고한 두 축으로 자리잡았다. MX사업부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갤럭시 S25와 새로운 폼팩터 혁신을 선보인 갤럭시Z 폴드·플립7을 선보이며 올해 내내 호실적을 보였다. 1분기 36조2000억원, 2분기 28조5000억원, 3분기 33조5000억원으로 사업부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해왔다.
DS부문은 올해 초 고전을 겪었지만 3분기 들어 실적 정상화 궤도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1분기 25조1000억원이었던 매출이 2분기 27조9000억원, 3분기 33조1000억원으로 늘어나며 MX사업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DA·VD 사업부는 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침체기가 지속되며 고전하고 있다. 저가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추격에 거세진데다 올해 상반기 미국 상호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더해졌다. 1분기 매출 14조5000억원, 2분기 14조1000억원, 3분기 13조9000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이다 3분기 1000억원 영업 적자까지 나면서 '상저하고' 흐름도 깨졌다.
그러나 용석우 VD 사업부장 사장, 김철기 DA 사업부장 사장이 유임되며 내부적으로는 조직 안정에 힘이 실린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MX사업부나 DS부문보다 승진자가 적을 것이란 분위기가 짙었다는 전언이 나온다.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는 "퇴임을 통보 받은 임원이 내부 예상보다는 적다"면서도 "MX사업부보다는 상대적으로 DA·VD 사업부 승진 임원이 적을 것이란 예상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내주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조직 개편에 시선이 모인다. 인적 쇄신의 방향이 단순히 임원 퇴임·승진 여부가 아니라 대대적인 조직 개편으로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앞선 관계자는 "임원 인사 이후에도 조직 개편까지 가봐야 제대로 된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여러 조직을 섞는 등 대대적으로 조직 개편을 할 수 있다는 가능이 열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쇄신이라는 메시지는 임원을 퇴임시키고 새로 준용하는 방식 뿐 아니라 인사 이동 등의 방식으로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임원 승진 규모가 반등했지만 아직 정상 궤도에 다다르진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 규모는 2021년 214명에 이어 ▲2022년 198명 ▲2023 187명 ▲2024 143명 ▲2025년 137명으로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그 이전에는 200명대를 유지했던 만큼 그 규모로 돌아가지 못했다는 건 삼성전자 실적도 회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2017년에는 221명이 승진했던 것과 비교하면 161명은 턱 없이 적은 숫자"라며 "삼성전자가 10조원대 영업 이익을 내긴 했지만 내부적으로는 경영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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