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해 유료방송 시장 침체와 가입자 감소에 대응해 단행한 특별희망퇴직이 사실상 큰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구조조정 기조 속에서 꺼낸 카드였지만 신청자는 10명에도 못 미친 것이다. 단기 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구조적 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회사는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신상품과 인공지능(AI) 스포츠 중계 등 신사업을 돌파구로 삼아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특별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대상은 197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중 근속 10년 이상 직원으로 최대 4억원 규모의 보상금이 제시됐다. 하지만 신청자는 10명 미만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소수만 지원했으며 신입사원과 경력직 채용 등 신규 채용이 더 많아 인건비 등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희망퇴직은 온라인동영상서비(OTT) 확산에 따른 유료방송 가입자 이탈에 따라 고정비 구조를 줄이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4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는 3636만명으로 상반기 대비 약 2만명 감소했다. 2024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가입자 감소세는 지속 중이며 감소 폭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에 지난해 스카이라이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 10억76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3% 줄어든 1조229억원, 당기순손실은 37.2% 늘어난 156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효과를 내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130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45억원, 106억원으로 13.7%, 14.4% 증가했다. 인터넷·모바일 사업 성장과 광고·커머스 비용 절감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EBITDA도 전년 대비 8.4% 증가한 495억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방송통신 부문의 기반은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2025년 2분기 방송통신 매출은 1109억원으로 전년(1111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방송 가입자는 327만7571명으로 전분기 대비 4만2788명 감소했다. 해지율은 3.3%에 달해 매달 약 10만명 이상이 이탈하는 상황이다. 수익성은 방어했지만 가입자 기반 자체는 꾸준히 줄고 있다는 점에서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KT스카이라이프의 해법은 분명해졌다. 한계에 다다른 기존 위성 중심 유료방송 사업만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IPTV와 AI 기반 신사업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가입자 수 감소와 해지율 상승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콘텐츠·플랫폼 혁신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가장 중요한 사업 두 축은 IPTV '아이핏 티비'와 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포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출시한 'ipit TV(아이핏 티비)'는 위성방송의 한계를 극복하고 IP 기반 기술중립성 서비스를 적용한 IPTV 신상품이다. 고화질 콘텐츠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며, 유튜브 프리미엄·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 연계 할인도 적용된다. 스카이라이프는 젊은 1~2인 가구와 소형 주거지를 중심으로 가입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콘텐츠 전략도 함께 조정 중이다. 자회사 ENA는 오리지널 콘텐츠(신병, 지구마불세계여행)의 시즌제 정착과 '나는 SOLO' 세계관 확장이라는 콘텐츠 다양화를 통해 시청률과 광고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AI 스포츠 중계 플랫폼 '포착(POCHAK)' 역시 힘을 보탤 예정이다. 포착은 생활체육과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에 AI 기술을 접목한 B2B·B2G 기반 신사업이다. 기존 스포츠 중계 대비 90%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지자체와 학교 체육시설을 대상으로 인프라 구축을 확대 중이다. 앱을 통한 하이라이트 편집과 공유 기능을 통해 B2C 시장도 함께 겨냥하고 있다.
스카이라이프는 AI 스포츠 미디어 스타트업 '호각'에 투자한 이후 지자체·교육청·대한체육회 등과 협력을 확대해왔다. 지난달 국내 최대 규모 유소년 축구대회인 '화랑대기' 전 경기를 '포착' 앱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실제 해당 중계를 계기로 개막 첫 주에만 신규 가입자 5000명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영범 KT스카이라이프 사장은 "수익성 중심의 내실 있는 경영전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사업 추진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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