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가 계열정리 및 인력감축 등 전방위적인 운영 효율화에 힘입어 수익·재무 성장 폭을 확대하고 있다. 부채·유동비율 전반을 개선하고 영업이익은 2배 이상 확대하는 등 재무체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고 있다.
5G 투자를 마친 '통신부문'에서 투자 규모를 줄이고 신사업인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늘리는 등 '비용 효율화'도 병행 중이다. 이와 동시에 단기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 규모는 대폭 확대하면서 시장 매력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김영섭 대표 임기가 1년이 채 남지 않은 만큼 올 하반기도 신규투자보단 보유 인프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창출한 수익은 주주환원에 적극 활용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운영 효율화로 주요 지표를 개선함과 동시에, 배당·자사주 등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며 시장 호응을 끌어오는 투트랙 전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기준 계열사 수가 43개로, 전년 대비 3개 감소했다. 금융 IT업체 이니텍을 매각하고 빅데이터 전문사인 KT넥스알을 흡수합병하는 등 다각적인 경영 효율화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인력 감축세도 이어졌다. 국민연금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7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수가 1만410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나 줄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기준 종업원급여 역시 2조2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자회사 정리 및 인력 감축이 동시에 이뤄진 상황 속, 비용지출 부문에서도 효율화가 이뤄졌다. 5G 투자가 마무리 된 '통신부문' 투자를 줄이고, AI 등 신사업 관련 투자·연구 규모를 늘리며 성장성을 입증해 나가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자본적지출(CAPEX)의 경우 5G 투자 마무리 등 영향으로 상반기 별도기준 8460억원을 집행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금융 ▲미디어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부동산 등 주요 성장 그룹사 CAPEX(5190억원)는 38.8% 급증하면서 전체 CAPEX 확대를 견인했다. 이러한 미래·성장 중심 투자 기조는 연구개발 부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KT는 올 상반기 기준 1932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5%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1.35%로, 0.56% 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운영·투자 효율화에 더해 통신·IT 사업 호조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투자·배당 여력도 한층 강화됐다. 중장기 AI 투자 레이스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KT는 상반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3조7944억원)과 이익잉여금(14조739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 2% 증가했다.
KT는 축적 자산을 자사주·배당 등 밸류업 부문에 적극 투입 중이다. 이 회사는 올 2분기 배당을 600원으로 결정하며 전년 동기 대비 20% 확대했다. 아울러 이번 분기부터 투자자들이 배당 여부 및 금액을 미리 확인한 뒤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선배당 후투자' 제도를 도입하며 주주환원 강화 의지를 드러냈다.
이러한 의지는 자사주 부문에서도 드러난다. KT는 지난해 말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하면서 '2028년까지 누적 1조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 일환으로 KT는 최근 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하고, 소각 여부 및 방안 등을 다각 강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KT가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시장 호응도 이어지고 있다. 2일 종가 기준 KT 주가는 5만2100원으로, 연초 대비 18.5%나 상승했다.
이 같은 '기업가치 중심' 기조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특히 김영섭 대표 임기 종료일이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점을 고려하면, 재무지표 및 주가 제고 폭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당장 신규투자보단 현 보유 인프라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경영·사업 전략이 짜여질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통신·IT업 호조 속 운영·투자 효율화를 병행하며 재무지표는 물론 기업가치까지 크게 끌어올렸던 상반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추이를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올려놓기 위해선 주요 성장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신규투자가 뒤따라야할 필요성은 있다"며 "다만 올 하반기 김 대표의 연임 여부 등이 걸려있는 만큼, 당장 지출에 비해 성과가 더딘 투자 행보보단 다소 안정적인 재무지표 개선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KT는 올 상반기 통신·IT 사업 호조가 이어진 만큼, 앞으로도 본업 중심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개발 관련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다고 해도, 통신·IT 사업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이익 성장을 견인했다"며 "비용 감소를 통해 이익이 발생하는 '적자형 흑자'와는 구조가 다른 만큼 꾸준한 매출·이익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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