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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HS본부장 "JDM으로 中 '원가 경쟁력' 노하우 파악"
독일 베를린=이세연 기자
2025.09.05 13:24:28
중국 업체와 JDM 통해 제조 경쟁력 파악 가능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13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IFA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사진=이세연 기자)

[독일 베를린=이세연 기자] "그간 중국 업체들과의 가장 큰 격차는 원가 경쟁력이었지만, 이는 (JDM 등을 통해) 중국 생태계를 잘 활용한다면 비슷하게 따라잡을 수 있다. 오히려 더 큰 위협은 중국 업체들의 기술 발전 속도다. 과거 우리가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던 것처럼 이들도 상당히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4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IFA 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최근 중국 가전 업체들이 빠른 기술 성장을 앞세워 중저가뿐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중국 업체들의 가장 큰 강점은 그들이 일하는 방식과 속도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는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후발주자로 뛰어든 로봇청소기 시장에서도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업무 생산성에서 격차가 크다 보니 중국이 1위 자리를 쉽게 내주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류 사장은 "LG전자가 업력은 상당히 오래됐지만, 로봇청소기의 자율주행 알고리즘은 연구원들이 정말 한땀한땀 개발하고 있다"며 "근데 중국은 생태계 자체가 잘 구성돼 있다. 우리는 2~300명이 하는 일을 중국은 수천명이 하고 있어, 경쟁 상황의 변화를 다소 늦게 캐치하고 뒤따라가는 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LG전자는 원가 경쟁력이라도 먼저 격차를 줄이고자 중국의 제조 경쟁력을 이식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중국 업체와의 공동개발생산(JDM)이다. 실제로 LG전자는 일부 저가형 냉장고와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을 JDM을 통해 출시한 바 있다. 그는 JDM 전략을 확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중국 생태계를 이해하려면 일정 수준의 JDM은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중국의 제조 경쟁력을 그대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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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사장은 "중국 업체들과 제대로 경쟁하려면, 중국 제조 생태계에서 표준화된 원재료와 부품을 활용해 동일한 수준의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현재 중국 내 보유한 가전 공장 세 곳과 JDM 업체들이 함께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JDM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떤 업체를 통해, 어느 수준의 가격과 조건으로 원재료를 구매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이를 LG전자 중국 공장에도 이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와 동시에 회사 차원에서 중국의 위협을 공동 과제로 설정하고,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마련하고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진행되는 전략이 바로 프리미엄과 볼륨존(보급형)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이다. 실제로 올 2분기 HS사업본부 실적이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폭 성장한 배경에는 이 전략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볼륨존에서는 JDM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격차를 줄이는 한편,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LG전자의 강점을 살려 수요를 적극 창출하겠다는 설명이다.


류 사장은 "볼륨존에서는 가격만으로 중국 'C브랜드'에 대응하기 쉽지 않다. 나아가 우리가 경쟁할 수 있는 요소를 고민해본 결과, 수십년간 쌓아온 LG전자의 고객과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가 떠올랐다"며 "이는 업력만 놓고 비교해도 C브랜드 대비 확실한 강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고객이 제품을 통해 가치를 느끼고, 다시 LG전자를 선택하게 만드는 열쇠는 프리미엄에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LG전자가 B2B 가전 시장에서 '초 프리미엄'과 '매스 프리미엄' 라인을 앞세우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자사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SKS'를 중심으로 B2B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류 사장은 "B2B 시장에서 초 프리미엄은 물론 매스 프리미엄까지 커버하는 빌트인 제품을 대거 준비했다. 이번 IFA 부스 내 B2B 상담 공간에도 이러한 제품들이 많이 들어가 있다"며 "특히 유럽 시장의 메인 주방 가전은 오븐이다. 현재 오븐에 AI 카메라 등 신기능을 적용한 프리미엄 빌트인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미래형 기술보다는 실제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가전 제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류 사장은 "경쟁사 대비 미래형 기술 관련 R&D 투자가 줄어든 것은 절대 아니다"며 "올해는 신모델의 빅론칭 시기에 맞춰 거래선들과의 비즈니스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힘을 실었다. 미래형 기술들은 적당한 기회가 있으면 소개할 시간을 가지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행사에서 가전 만큼이나 TV 신제품에도 힘을 준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TV를 크게 부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 또한 가전 제품에 좀더 힘을 싣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류 사장은 "최근 전시회 등 행사가 많아서, 내부적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자'는 논의가 이뤄졌다"며 "앞서 회사에서 'IFA는 누가 맡을래'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제가 손들었다. IFA는 가전 중심이고, 올해는 저희가 신모델이 워낙 많다보니 저희가 먼저 요청했고, 본사에서도 이해해준 덕분에 가전 중심으로 행사를 크게 치른 것일 뿐 TV 부문에서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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