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이세연 기자]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자사 'AI 홈' 솔루션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핵심은 기술 자체를 과시하기보다 생활 속 공감을 바탕으로 소비자 일상에 가치를 더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
LG전자는 6일(현지 시간) 독일 메세 베를린에서 'AI 홈의 미래'를 주제로 테크 브리핑을 열었다. 노범준 LG전자 HS AI홈솔루션담당 상무와 강대종 실장 HS AI홈사업화PMO 실장이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LG전자가 지향하는 AI 홈의 방향성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허브 격인 'LG 씽큐온'을 중심으로 각 제품을 연결하는 '통합형 AI 솔루션'을 강조하면서도, 우선순위는 AI가 아니라 '홈' 자체에 있다는 것이다. AI 기능 강화는 당연한 과제지만, 그보다 앞서 가전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노범준 상무는 "가정은 희로애락이 공존하는 환경인 만큼, 기술을 앞세우기보다는 그 안에서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가전의 모습이 무엇일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AI가 우리를 더 잘 이해하고 가사노동을 보다 의미 있게 덜어줄 수 있는지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LG전자가 강점을 지닌 가전 본연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AI를 연동해 궁극적으로 생활 경험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씽큐온 역시 이 '완벽한' 가전들을 잇는 핵심 축으로서의 'AI 브레인'으로 론칭됐다. 단순한 기기 연결을 넘어 AI라는 지능을 통해 홈 전체가 함께 똑똑해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씽큐온은 LG전자가 자체 구축한 스마트홈의 진화 단계에 해당하는데, 스마트홈과 AI 홈의 세대가 단절됐다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어져 확장된 개념에 가깝다.
강대종 실장은 "현재 주요 가전 기업들 모두 제품의 성능을 올려줄 수 있는 측면에서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들의 사례를 보면, 각 가전에서 줄 수 있는 가치를 넘어 외부의 다양한 생태계, 그리고 서드 파티에 관련된 서비스를 엮음으로써 고객에게 더 가치를 주는 방향으로 시스템을 계속 확장해나가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이번 IFA 부스에서 'AI 코어테크'를 강조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이는 제품 소프트웨어 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AI를 접목시킨 기술이다. 강 실장은 "가정 내의 정보뿐 아니라 고객 개인의 일정, 날씨 등 외부 데이터 등을 연계해 더욱 똑똑해진 고객 맞춤형 AI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노 상무는 "코어테크는 AI 홈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깔아놓는 작업이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AI 홈이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건 경쟁사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는 AI 홈 자체를 편리함, 안전, 에너지 효율, 보안 등으로 나눠 각 분야에 필요한 기술을 채워 넣는 방식을 택했다. 또 가전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하이센스는 요리, 세탁, 엔터테인먼트 등 특정 과제를 수행할 때마다 AI가 카멜레온처럼 그 시점에 가장 최적의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형태로 접근하는 모습이다. 노 상무는 "AI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현재 가전만으로 충족할 수 없는 영역도 분명히 존재한다. 씽큐온은 다양한 파트너들의 가전, 기기와 연동돼 가족 구성원의 경험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B2B 시장용 AI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다만 B2B 시장은 공장·기숙사 등 각 공간마다 요구되는 가치가 달라, 일반 가정에 주안점을 두는 B2C와 성격이 다르다. 강 실장은 "저희가 가진 핵심 가전과 AI 허브, 또 현재 준비 중인 공간 솔루션을 결합해 스마트 헬스케어·안전 매니지먼트·에너지 절감 등 고객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 막 준비하는 단계다. 홈을 넘어 커머셜로 확장하려는 흐름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함께 추진하는 방향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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