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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로봇청소기 '강자' 로보락, 유럽에서도 자신감
독일 베를린=이세연 기자
2025.09.06 20:18:55
로보락 "삼성·LG 제품, 흥미로우나 자사 경쟁력 높아"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6일 20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락은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5'에서 부스를 차리고 주요 로봇청소기 제품들을 선보였다. 신제품 '큐레보 커브 2 프로'를 빨간색 단상 위에 올려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진=이세연 기자)

[독일 베를린=이세연 기자]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 업체 로보락의 기세가 무섭다. 올해 상반기 출하량 기준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 21.8%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들은 유럽 시장에서도 수요 확대를 노리며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25'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전략을 펼쳤다.


개막 첫날인 5일(현지 시간) 방문한 로보락 부스는 미니멀리즘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의 취향을 겨냥해 다소 단출하게 구성했다. 주요 제품들을 하나씩 띄엄띄엄 배치해 공간에 여백을 두는 등 관람객이 보다 편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대신 강조점은 분명해 보였다. 이번 IFA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신제품 '큐레보 커브 2 프로'를 부스 전면의 빨간색 단상에 올리고, 다른 주력 제품들은 검정색 단상에 올려 신제품을 둘러싸는 원형 구조로 배치했다. 신제품을 유독 눈에 띄게 부각시켰다보니 관람객들이 자연스레 해당 제품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 유심히 살펴보는 광경이 이어졌다.


그 옆에는 컬링장을 연상시키는 무대를 마련해 제품 시연에 나섰다. 주인공은 로보락이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에서 공개한 '사로스 Z70'이었다. 접이식 양팔을 장착해 퍼포먼스 시연 시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로봇이 바닥에 떨어진 양말을 회수해 수납존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주변에는 2~3명의 테크니션이 상주하며 업계 관계자들의 전문적인 질문에 즉각 대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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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락은 이번 IFA를 기점으로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확대하며 유럽 내 신규 수요를 더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로보락이 내세우고 있는 신제품 '큐레보 커브2 프로' 역시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가격은 다소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주력 제품인 '큐레보 커브 엑스'의 가격이 백만원 중반대라면, 이번 모델은 그보다 약 30% 높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로보락 관계자는 "유럽은 하이엔드 모델에 대한 수요가 높아, 우리도 고급 제품을 많이 내놓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동시에 하이엔드 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유럽 국가들도 고려해, 기본적인 요구를 충족시키는 보급형 시리즈도 당연히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큐레보 커브 2 프로는 큐레보 커브 엑스 대비 성능을 한층 끌어올린 모델이다. 흡입력은 2만2000Pa(파스칼)에서 2만5000Pa까지 끌어올렸고, 카펫 두께에 따라 높이를 자동 조절하는 섀시 리프트 기능도 개선됐다. 또 AI를 통해 장애물을 회피하는 기술 역시 향상돼 주행 성능을 높였다는 평가다. 앞선 관계자는 "정확한 내비게이션 기능을 갖춘 것이 강점"이라며 "올인원 제품인 만큼 별도의 리필이나 관리가 필요 없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세력을 키워나가는 로보락을 견제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도 로봇청소기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직 후발주자지만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에서 유색 액체뿐 아니라 무색의 투명 액체까지 인식할 수 있는 신모델 '비스포크 AI 스팀'을 공개했다. LG전자 역시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을 공개해 주거 공간이 협소한 유럽 시장 특성에 맞춰 로봇청소기를 눈에 띄지 않는 사각지대에 배치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로보락 역시 이들의 추격을 의식하는 눈치였으나, 자신감은 여전했다. 현장에서 만난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거대한 기업으로, 우리가 보기에도 흥미로운 제품들을 많이 공개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미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제품을 커버하며 유럽 소비자들의 폭넓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만큼 경쟁력이 높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은 연구개발(R&D) 인력을 비롯한 노동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도 국내 기업들에게 긴장감을 주는 포인트다.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사장은 IFA 개막 전날인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은 (로봇청소기) 생태계 자체가 잘 구성돼 있다. 우리는 2~300명이 하는 일을 중국은 수천명이 하고 있어, 경쟁 상황의 변화를 다소 늦게 캐치하고 뒤따라가는 형국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접이식 양팔이 탑재된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이 바닥에 떨어진 양말을 회수하는 모습. (사진=이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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