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국내 대표 사립 명문대학들이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첨단 바이오헬스 기술의 사업화를 위해 산업계와 손을 잡았다. 대학 연구실에 머물던 혁신 기술들을 시장으로 이끌어내고, 기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 한층 더 구체화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의료원과 연세대학교 의료원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셀트리온, 대원제약 등 국내 주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과 벤처캐피탈(VC)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2025 공동기술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양교 의료원이 보유한 우수 기술을 소개하고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기술 발표회와 함께 참여 기업들을 위한 일대일 파트너링 미팅도 동시에 진행됐다.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각사의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공유하며 대학의 혁신 기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셀트리온과 대원제약은 신약 개발 분야에서, 파마리서치는 미용·에스테틱 분야에서, 솔루엠은 디바이스 기반 진단 영역에서 협력 사업을 모색했다. 장소용 셀트리온 이사는 "2022년부터 피노바이오와 ADC(항체약물접합체)를 공동 개발해 올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며 "협력 과정에서 양사의 니즈가 서로 충족되는 것이 성공적인 오픈이노베이션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대학의 기술들은 특히 AI를 활용해 질병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단하는 경향성이 두드러졌다. 연세대 의대 천근아-박유랑 교수팀은 망막 이미지를 딥러닝으로 분석해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자폐스펙트럼장애(ASD)를 95% 이상의 정확도로 진단하는 시스템을 공개했다. 박유랑 교수는 "검사자의 숙련도에 의존하지 않고 안정적인 신뢰성을 제공한다"며 "아동·청소년기의 발달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려대 의대 김응주 교수팀은 환자의 기침, 호흡음 등 음성 신호를 AI로 분석해 폐울혈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을 선보여 큰 주목을 받았다. 분석 결과가 시각적 지표나 수치화된 위험도로 제공돼 비전문가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현해 원격 모니터링에도 활용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간단한 장비와 연동해 환자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기술들은 진단 효율성을 높이고 의료 부담을 경감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병원뿐만 아니라 원격의료, 응급 현장, 개인 자가진단 등 폭넓은 환경에서 활용될 수 있어 향후 디지털 바이오마커로서의 확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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