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건혁 기자] 카카오뱅크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내년 상장을 추진 중인 케이뱅크도 속앓이하고 있다. 케이뱅크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유일한 국내 비교군(피어그룹)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반대로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의 상장이 업계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야만 주가 회복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어 두 은행의 운명이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3일 종가 기준)는 2만385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24일 연중 최고가(3만7000원)를 찍은 뒤 석 달여 만에 35%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 주가가 2만원대 박스권에 갇혔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면서 케이뱅크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내년 7월 상장을 목표로 세 번째 IPO에 나선 만큼,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카카오뱅크 주가가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기업실사 중인 케이뱅크는 10월까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다. 예비심사 이후 공모가를 산출하는데 통상 IPO 과정에서 수요예측 및 공모가를 결정할 때 업계에서 피어그룹(비교군)을 선정한다. 이 피어그룹의 주가 등을 바탕으로 IPO를 추진하는 기업의 공모가를 산정하게 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케이뱅크 IPO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업종에서 상장사가 카카오뱅크 뿐이라서 케이뱅크 공모가 산정에 카카오뱅크 주가가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카카오뱅크 주가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케이뱅크는 지난해 10월에도 수요예측 부진으로 IPO를 철회한 전례가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도전'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눈길을 끄는 건 정작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 IPO가 주가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다고 본다는 점이다. 업계 내 경쟁자 등장으로 '시장 형성 효과'가 나타나야 성장성과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이유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하나의 맛집 식당만으로는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골목이 성공할 수 없다"며 "많은 식당이 맛집이라는 소문이 나야 고객분들이 찾아주시지 않겠나"고 설명했다.
다만 두 은행의 동반성장 시나리오에 변수가 생겼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법리스크 탓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김범수 창업자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했다.
현행법상 비금융주력자가 인터넷전문은행 지분을 10% 초과하려면 최근 5년간 금융 관련 법령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 양벌규정으로 법인의 대표나 임직원이 업무와 관련해 위법 행위를 할 경우 법인도 책임을 지게 된다. 다음달 21일 선고 결과에 따라 카카오뱅크 주가와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고, 이는 케이뱅크 IPO 흥행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