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케이뱅크가 이르면 이달 안에 상장 예비심사에 돌입한다. 세 번째 IPO 도전인 만큼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핵심 변수는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 연장 여부다. 제휴 연장이 불발되면 예치금 감소로 운용수익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관련 신사업 확장에도 제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달 안으로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예비심사에 2개월가량이 소요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케이뱅크는 연내 심사 결과를 받아들고 내년 상반기에 증권신고서 제출과 공모 절차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의 IPO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업비트와의 실명계좌 제휴 계약이 오는 10월 만료를 앞두고 있어, 연장 여부가 상장 과정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적은 물론 신사업 확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수신고에서 업비트 예치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작지 않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케이뱅크 반기보고서를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업비트 예치금은 약 4조4000억원으로 케이뱅크 원화 예수금(26조원)의 약 17% 수준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예치금 규모가 절반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예치금은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돼 운용수익과 직결된다. 예치금이 줄면 이자수익과 예대마진 확보 여력이 동시에 축소된다. 업비트 고객예치금이 케이뱅크 수신 기반의 중요한 축으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 올해 3월부터 빗썸 이용고객 대상으로 실명확인 입출금계정 서비스를 시작한 KB국민은행의 경우 저원가성 예금 확보 측면에서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 등 가상자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IPO 과정에서 이를 투자자들에게 성장 동력으로 적극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업비트와 파트너십이 끊기면 투자자에게 성장 동력을 강조하기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해외송금 기술검증,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신설 등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제휴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비트 입장에서 제휴 은행을 바꿀 유인이 크지 않다는 게 한 가지 이유로 꼽힌다. 제휴 은행을 바꾸게 되면 고객들 역시 새로 계좌를 개설하는 등 불편을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업비트의 경쟁사인 빗썸 사례도 눈길을 끈다. 빗썸은 올해 초 제휴 은행을 농협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바꿨는데 실제 논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논의에만 최소 수개월이 걸렸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케이뱅크와 업비트 간 계약 연장은 사실상 유력하다는 관측이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빗썸과 논의를 진행했고 올해 1월 언론에 공식으로 제휴 사실을 발표했으며 3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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