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시중은행들이 오픈 API를 활용한 수익 창출을 위해 경쟁력 있는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에 주력하고 있다. 유통, 부동산,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다수의 고객을 보유한 기업과 협력해 채널을 확장하고, 장기적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다양한 상품 출시와 투자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최초로 오픈 API 서비스를 출시한 곳은 NH농협은행이다. 2015년 'NH오픈플랫폼'을 공개하고 시장에 첫 발을 딛었다. 지난 10년간 P2P 자금관리, 통합예치금관리, 조각투자 등 200여개 주요 API 상품을 구축했다. 향후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과 부동산 사기 예방 '안심거래 API', 시니어 라이프솔루션 분야 제휴도 추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은 2016년 기업 고객용 '바로ERP' 서비스를 선보이며 은행권 최초로 표준 API를 적용했다. 지난해에는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와 협업해 출시한 '모니모 KB매일이자 통장'이 출시 40일 만에 20만개 모두 완판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KB국민은행은 오픈 API 확장을 그룹 관계사 서비스까지 포함한 'KB 임베디드 금융' 전략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2019년 시중은행 최초로 '플랫폼사 연계 대출비교 서비스'를 도입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 네이버페이 등과 협업한 'CJ페이 우리통장'은 최대 연 3.0% 금리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며 유통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또한 자사 오픈 API 플랫폼 '이음(E:UM)'을 리뉴얼해 연말까지 총 300여개 서비스를 제공, 거래량 확대를 추진 중이다.
후발주자 격인 은행들은 한층 다양한 산업군과 맞손을 잡고 고객 확보에 나섰다. IBK기업은행은 2021년 오픈 API 플랫폼을 선보였으며, 올해 상반기 재구축으로 소비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기준 IBK기업은행 오픈 API 이용 건수는 85억건에 달하며 선발주자들과 빠르게 격차를 좁히고 있다.
신한은행은 2023년 챗GPT 기반 오픈 API 개발 지원, 코딩 오류 체크 등 특화 AI 서비스를 접목한 '오픈 API 마켓'을 공개했다. 헬스케어, 프롭테크 등 327개 분야 API를 제공하며 제휴 업체 수가 3배가량 증가하는 등 빠르게 성장 중이다. 특히 '크라우드펀딩 자금관리' 등 제휴사 맞춤형 API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오픈 API 상품 출시는 금융 당국의 규제완화, 서비스 다각화 니즈, AI 기술 발전 등과 맞물려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 경쟁력을 갖추고 한정된 금융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투자가 필수로 자리잡은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향후 관련 시장은 '연결'이 강화되고 '브랜드'가 의미 없어지게 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금융 서비스 외 타 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금융 고객의 니즈를 확보하고 선택받기 위한 경쟁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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