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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삼수생, 마지막 기회 잡을까…핵심은 '밸류에이션'
한진리 기자
2025.11.12 08:00:18
FI 양보·우호적 정책환경 '청신호'…고밸류 고집하면 공모가 압박 심화 예상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1일 10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기업공개(IPO) 삼수생' 케이뱅크가 절치부심의 각오로 코스피 상장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4년 연속 흑자와 정부의 가상자산 친화적인 기조에 힘입어 성공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시장의 시선은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에 쏠리고 있다. 케이뱅크가 희망하는 몸값과 시장의 눈높이 사이의 괴리가 여전한 탓이다. 

케이뱅크는 재무적투자자(FI)와의 계약상 내년 7월까지 상장을 완료해야 해야 한다. 이번 상장 도전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일 수 있는 셈이다. 그런 만큼 케이뱅크가 밸류에이션 현실화로 이같은 기회를 살릴지, 고평가 논란으로 또다시 상장 문턱에서 주저앉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는 예심 통과 후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잡았다. 비교군(피어그룹)으로는 카카오뱅크를 포함해 외국계 은행 두 곳을 제시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3년간 두 차례 IPO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다. 2022년 6월 처음으로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해 추진에 나섰지만 위축된 투자심리 위축으로 철회라는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역시 예비심사 통과로 희망을 키웠지만 수요예측 부진에 최종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다. 희망가를 주당 9500~1만2000원으로 제시하며 최대 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산정했지만 과도한 몸값이라는 평가가 뒤따르면서다.


케이뱅크 IPO 추진 주요 타임라인. (그래픽=신규섭 기자)

이번의 경우 케이뱅크 FI의 태도 변화가 포착된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높은 몸값을 고집했던 FI들이 흥행 실패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 한 발 양보하는 분위기라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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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FI들은 구주 매출 비중을 줄여 공모 흥행에 힘을 실어주고, 기관 투자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는 높은 희망 가격을 일정 부분 조정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FI들이 엑시트에 상당히 목이 말라 있다"며 "상장만 성사된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정책 환경도 이전보다 케이뱅크 측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가상자산을 금융 제도권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규제 완화 움직임을 가속화하면서 업비트 제휴 모델의 정책 리스크가 과거 대비 감소했다는 점은 큰 변화로 지목된다. 여기에 4년 연속 흑자 달성, 업비트 제휴 연장 등으로 비즈니스 안정성도 일정 부분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같은 성공 가능성 증대에도 불구하고 불안 요소는 남아 있다. 가장 큰 리스크는 역시 밸류에이션 괴리다. FI들의 희망가 조정에도 여전히 시장 눈높이에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현재 케이뱅크가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는 여전히 4조~5조원 수준인데 이는 PBR의 2.5배에 달한다. 비교그룹인 카카오뱅크의 1.6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FI가 4조원대 기업가치를 고수할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요예측 부진이 재현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촉박한 시간 제한도 부담이다. 내년 7월로 못 박힌 상장 기한은 기관투자자들에게 '반드시 팔아야 하는 딜'로 인식되어 공모가를 낮추도록 압박하는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여전히 수신의 약 17%를 업비트에 의존하고 있는 점은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에 실적이 연동되는 고질적인 리스크로 남아 밸류에이션 산정 시 차감 요인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FI가 펀드 IRR(내부수익률)을 맞추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포기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수요예측이 다시 흥행 실패로 끝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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