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건혁 기자]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융사고 및 이자이익 위주의 수익구조 등를 언급하며 혁신을 당부했다. 은행장들은 혁신 필요성에 공감하는 한편, 자본 규제 완화 등도 건의했다.
이 원장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개 국내은행 은행장·은행연합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원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내부통제 강화 ▲생산적 금융 확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지원 활성화 ▲가계부채 리스크 관리 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앞으로 금융 감독·검사의 모든 업무 추진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은행권에서도 이를 인식하고 책임있는 영업문화를 정착시켜 달라"고 말했다. 특히 금융소비자 보호 및 금융범죄 엄정 대응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대원칙"이라고 천명했다.
이어 "은행에서 개인정보 유출, 직원들의 횡령 등 있어서는 안 될 금융사고가 발생하는 것은 자물쇠가 깨진 금고와 다를 바 없다"며 내부통제 강화를 요구했다. 이 원장은 ELS 불완전판매 사례를 들며 '사전예방적 소비자보호 체계' 확립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시점에 더 이상 담보와 보증 위주로 손쉬운 영업만 지속해서는 은행 및 국내 산업 전반에 비효율이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어 건전성 규제 개선 등 제도적 지원 등을 언급하며 "은행도 여유 자본이 생산적 금융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신경써 달라"고 말했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우리 경제의 기반"이라며 "은행이 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숨 쉴 공간을 마련해 준다면 경제 전반의 회복력을 키우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9월 종료 예정인 코로나19 피해 차주에 대한 만기연장을 언급해 "원활한 만기연장이나 이자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살펴달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부동산 대출에 대한 낮은 자본규제와 부동산 경기에 편승한 이자수익 추구 영업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부동산 가격과 대출이 서로 부추기는 악순환이 가중됐다"며 "은행 자체적으로 가계부채 총량 관리에 힘써주고 6·27 대책에 대해 규제 우회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금융서비스 ▲해외 진출을 통한 수익원 발굴 ▲IT 관련 혁신 역량 지속 개발 등을 들어 은행의 혁신을 주문했다. 이어 "금감원도 은행산업이 한국 경제의 핵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그동안 생산적 자금공급 및 소비자 보호 강화에 힘써 왔다"며 "앞으로도 변화와 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의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참석한 은행장들도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및 내부 통제 강화, 신성장 산업에 대한 자금공급 확대에 뜻을 모았다.
다만 이날 은행장들은 ▲자본 규제 완화 ▲상생금융에 대한 인센티브 및 채무조정 절차 간소화 ▲금소법 위반에 따른 금전제재 중복 부과 우려사항을 전달했다. 이에 이 원장은 간담회에서 논의된 제언과 건의사항은 적극 검토해 반영할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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