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최근 KT클라우드가 전문인력 상당수를 본사로 복귀시키고 그룹사에서도 규모 감축 흐름이 거세지면서 '본사에 다시 흡수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KT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추진 중인 'AX 전문기업'에 KT클라우드를 합치는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흘러나온다.
현재 KT는 그룹의 클라우드관리서비스제공(MSP) 사업과 KT클라우드의 클라우드서비스제공(CSP) 사업 모두를 아우르는 '멀티클라우드 전략'을 강조 중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사업 및 인력 전반이 그룹 중심으로 집결 중인 추이를 고려하면 관련 계열사들의 자생력에 대한 의문이 커지면서 본사 위주의 경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최근 계열사를 줄이고 본사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집중하면서, 인공지능(AI) 및 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그룹에 결집시키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KT는 지난해 말 빅데이터 관련 손자회사 'KT넥스알'을 흡수합병하며 관련 기술·인력을 모두 내재화한 바 있다. KT IT 그룹사 내 데이터 전문인력이 가장 많은 KT넥스알을 흡수해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역량 전반을 본사로 집중시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는 KT클라우드의 사업계획 및 그룹 내 입지와도 일부 연관된다.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 ▲네트워크 ▲데이터센터 사업을 영위하는 대표 ICT 그룹사다. 앞서 이 회사는 2022년 출범 당시 KT넥스알과 함께 '빅데이터 클라우드 플랫폼'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당시 KT넥스알 모회사인 KT DS는 내부인력 100여명을 KT클라우드에 지원하는 등 긴밀한 협업관계를 구축해 왔다.
이처럼 ICT 3사가 유기적인 사업·기술 시너지를 일으켜 온 점을 고려하면, 추후 AI·클라우드 그룹사 지형도에도 일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클라우드 인력 일부가 최근 본사로 복귀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 차원의 '계열사 효율화'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향후 클라우드 사업부문이 일원화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란 예측이다. 실제 KT와 MS가 추진 중인 'AX 전문기업'에 KT클라우드를 합치는 방안부터, 해체·매각 등 최종 단계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가 클라우드 부문 등 다방면에서 불필요한 계열사 확장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KT클라우드의 경우 주주구성이 복잡해 당장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어렵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충분히 현실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KT클라우드가 명확한 사업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KT가 지난해 MS 등 외산 CSP를 등에 업고 MSP 사업을 확장하면서 국산 CSP 사업자인 KT클라우드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KT는 지난해 MS로부터 클라우드서비스 '애저'를 5년 동안 공급받는 내용이 담긴 16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열사인 KT클라우드가 자체 CSP를 보유하고 있어 KT와 이해관계가 일부 상충된다. MS와의 CSP 공급계약으로 KT클라우드의 지난해 매출(6783억원) 중 4.8%에 해당하는 금액이 직·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게 됐다.
그룹발(發) MSP 사업이 지속 확장되면서 KT클라우드 역시 MSP 사업에 일부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다만 기존 CSP 사업 집중도가 저하되고 외산 CSP 위협도 거세지면서, 그룹 내 매출 기여도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국산 CSP 기술이 외산에 한참 뒤쳐지자 김 대표가 수익 전망이 보다 나은 사업군 위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다.
실제 김 대표는 2021년 LG CNS 대표 재임 시절 외산 CSP를 기반으로 MSP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CSP 시장이 글로벌 빅테크에 잠식돼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기술 투자를 단행하는 대신 비용부담이 덜한 MSP 사업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 재직 시절 극도의 효율을 추구해 온 김영섭 대표가 KT에서도 비슷한 경영 기조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수익 혹은 투자 대비 수익 전망이 저조한 사업군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사업·조직 개편에 속도가 붙는 중"이라며 "클라우드 부문의 경우 포트폴리오 전반에서 CSP에 힘을 빼고 MSP 비중을 늘리려 한다면 분사 상태보단 한 몸인 상황이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본사의 MSP 사업과 KT클라우드의 CSP 기술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내세우며, 조직 개편보단 양사 시너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KT 관계자는 "MSP, CSP를 기반으로 한 멀티 클라우드 전략은 지속될 예정"이라며 "당장 클라우드 조직 개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 부문도 KT클라우드에서 직접 운영하고 본사에서 관련 영업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KT클라우드는 올 1분기 데이터센터 실적 확대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2% 성장했다. KT클라우드는 현재 데이터센터 15개소를 운영하며 글로벌 수요를 확대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이달 초에는 국가정보원 '상등급' 보안검증을 통과하는 등 공공 클라우드 역량도 한층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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