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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기 접어든' 스튜디오지니, 웨이브·티빙 합병·IPO 변수
전한울 기자
2025.07.28 08:00:19
④단기수익보단 효율화·최적화 집중, IPO 지연 우려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사옥. (제공=KT)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KT스튜디오지니가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세가 꺾이면서 콘텐츠 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AI전환(AX) 스튜디오 랩을 신설하고 숏폼 콘텐츠 비중을 늘리는 등 시범적 사업에 방점을 찍는 모양새다. 다만 신사업 전반이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든 만큼, 괄목할 만한 수익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속도가 붙고 있는 '웨이브·티빙' 합병 이슈 역시 스튜디오지니 콘텐츠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만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사적인 미디어 재편 과정 속 중추 역할을 맡으며 그룹 지원까지 더해지는 가운데, 이렇다할 수익개선 효과가 뒤따르지 않으면 기업공개(IPO)도 무기한 지연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에 따르면 KT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인공지능(AI)·숏폼 등 새 키워드를 사업 전반에 대거 접목해 나갈 계획이다. 단기 수익보단 사업 효율화·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중장기 활로 모색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기조는 기존 콘텐츠 수익성이 둔화세를 이어가는 점과 무관치 않다. 앞서 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451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5% 감소하고, 순이익은 마이너스 전환했다. 이는 스튜디오지니 자체 수익성이 큰 폭으로 둔화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매출은 1371억원으로 38.1%나 쪼그라들었고, 순손실(-76억원) 규모는 68.9%나 늘었다. 이에 올해로 계획된 IPO 역시 한층 미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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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 미디어 사업군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KT스튜디오지니가 휘청이면서, 그룹 차원의 사업재편 움직임에도 한층 속도가 붙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올 초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 등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의 경우 '숏폼' 부문에 힘을 실으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실제 KT스튜디오지니는 최근 숏폼 드라마 기획 인력 채용을 실시하고 글로벌 숏폼 플랫폼과 협업하는 등 저변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콘텐츠 AX 전문조직 'AI 스튜디오 랩'도 신설했다. 콘텐츠 기획·제작·유통 전반에 AI 기술을 도입해 사업 효율성 전반을 제고하겠다는 목표다. 숏폼 열풍을 등에 업고 AI 활용도를 크게 확대해 사업 효율화·최적화 작업을 병행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숏폼 제작에 특화한 전문 스튜디오를 구축할 것"이라며 "강점을 가진 아시아를 우선으로, 지적재산권(IP) 기반 리메이크나 로컬 공동제작 등 지역 사업자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KT스튜디오지니는 최근 KT알파 콘텐츠사업본부를 양수하면서 사업 규모를 한층 키웠다. 제작부터 유통까지 콘텐츠 인프라를 한 데 모아 IPO에 대비하겠다는 심산으로 해석된다. 실제 KT알파는 2만개가 넘는 콘텐츠 판권을 보유 중이며, 국내외 제작·수입·배급사 등과의 네트워크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김영섭 대표가 최근 중복될 만한 사업군을 한 데 모아 계열사 규모를 줄이고 시너지는 끌어올리는 경영 기조가 적극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료방송 산업 전반이 정체된 뒤로 스튜디오지니 콘텐츠의 독점 경쟁력이 크게 저하된 만큼, 기존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한 외부 확장 노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련의 사업재편 과정에서 수익개선 가능성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숏폼 시장은 아직 태동기를 지나고 있으며, AI 접목 작업 역시 콘텐츠 제작 전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영우 같은 대형 흥행작이 출연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이는 예상된 흥행이라기보단 '우연이 맞아떨어졌다'는 평이 더 우세하다"며 "글로벌 콘텐츠 제작 원가가 치솟는 환경 속, 국산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쟁력은 계속 저하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스튜디오지니가 눈을 돌린 숏폼 시장도 아직 태동기인 만큼 수익성 측면에 한계가 상존한다"며 "상품성 높은 콘텐츠와 관련 마케팅에 집중해 소비자 규모를 늘리기에 급급한 시장 환경"이라고 부연했다.


KT스튜디오지니 3년 주요 재무지표. (그래픽=김민영 기자)

최근 공정위 승인이 떨어진 '웨이브·티빙' 합병 이슈도 변수 중 하나다. KT스튜디오지니는 현재 티빙의 2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양사 합병이 성사되면 웨이브측 주주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스튜디오지니 지분 비중이 낮아지고, 그룹 IPTV 가입자 감소세도 한층 심화함에 따라 자체 콘텐츠 경쟁력 전반이 둔화할 수 있는 리스크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앞서 김채희 부문장은 웨이브·티빙 합병 가능성에 대해 "웨이브 지상파 콘텐츠 독점력이 이미 저하되고 있는 상황 속 양사 합병이 티빙의 주주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는 의문"이라며 "앞서 티빙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미디어 사업 시너지 전반을 고려한 전략적 투자였기 때문에, 이에 대한 가치는 현재 많이 훼손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최근 정부 차원에서 '토종 OTT 육성' 부문에 직접 힘을 싣는 만큼, 양사 합병을 요구하는 목소리에 계속 힘이 붙을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KT 입장에선 주주가치를 우선시하는 게 당연하지만, 사회적 분위기는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OTT 산업 부흥을 위한 정부 지원 기조가 이어지면서, 웨이브·티빙 합병건이 단순 기업간 거래를 넘어 신생 산업군을 아우르는 대표 이슈로 부상하는 중"이라며 "양사 합병 과정에서 KT가 키를 쥔 모양새로 비춰지는 만큼, KT의 셈법도 한층 복잡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일련의 변수들은 스튜디오지니의 IPO 가능성을 보다 흐려지게 한다. 수익성 전반이 둔화 중인 상황 속, 사업·경영 효율화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 대표도 "길게 보면 IPO도 하겠지만, 지금은 회사를 단단히 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며 시기·상황적 어려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추후  KT스튜디오는 기존 콘텐츠 제작을 넘어, IP 창출부터 유통까지 역할을 대폭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 '그룹 중심 생태계'에서 벗어나, IP를 외부로 넓히는 '오픈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사업 과정 곳곳에 AI를 접목해 운영 효율화를 모색하고, 외부 플랫폼 진출 기회를 늘려나가는 방식이다.


특히 제작비가 치솟은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을 '숏폼'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할 전망이다. 숏폼 열풍에 편승하는 동시에, 제작비 전반을 절감하는 '일거양득'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KT스튜디오지니 관계자는 "드라마 라인업을 계속 채워나가겠지만, 예전처럼 큰 폭으로 확장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비 전반이 치솟는 만큼, 방송사와 OTT에 같이 내보내야 수익성을 맞출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 여력이 일부 제한되다보니, 2~4억대 수준인 숏폼 제작에 집중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며 "숏폼 드라마 10작을 제작했을 때 1~2작 정도만 성공해도 나머지 투자를 모두 회수할 수 있는 수익 구조로, 실제 1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작품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숏폼 전환 이후 수익규모 전반이 축소되는 점에 대해선 "오리지널 드라마의 경우 타 콘텐츠 대비 성장 가능성이 높진 않지만, 숏폼 부문은 추후 장래성이 매우 높은 분야 중 하나"라며 "숏폼 드라마를 오리지널 드라마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지속 힘을 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케치코미디, 클립영상 등 여러 숏폼 부류 중에서도 우린 제작 역량을 보유 중인 드라마 부문에 초점을 맞춰 질적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숏폼 플랫폼 사업자들과의 제휴 및 공동 제작을 통해 연내 작품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IPO 추진 상황과 관련해선 "어려운 시장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그룹과 논의 하에 일시 보류 중"이라며 "IPO 목표 자체에는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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