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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 마친 OK금융, 페퍼저축銀 가격 협상 '속도'
최지혜 기자
2025.07.03 09:00:21
KKR과 가격 눈높이 격차 좁혀…금융당국 규제 완화 틈타 업계 1위 굳히기
이 기사는 2025년 07월 02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OK금융·페퍼저축은행)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OK금융그룹이 페퍼저축은행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며 인수·합병(M&A)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M&A의 핵심 쟁점인 매각가와 관련해, 페퍼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의 가격 눈높이 격차도 좁혀진 것으로 파악된다.


상상인저축은행에 이어 페퍼저축은행 인수까지 속도를 내면서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계의 M&A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한 만큼, OK금융이 이를 적극 활용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히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OK금융은 페퍼저축은행에 대한 실사를 완료하고, 지난달 초부터 약 3주간 KKR과 가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페퍼저축은행 딜(deal)과 관련한 복수의 관계자 말을 종합하면, KKR의 희망 매각가격와 OK금융의 희망 인수가격 간 격차가 상당히 좁혀진 분위기다. KKR은 페퍼그룹의 최대주주로 페퍼저축은행 지배구조의 최상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번 M&A의 관건은 가격이다. 지난 4월 실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무렵, KKR 측은 한 차례 매각 철회를 검토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의 경영실적 악화로 인해 원하는 수준의 매각가를 받기 어려워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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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협상 초기 기준이 된 페퍼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2898억원이다. IB업계에선 페퍼그룹이 그간 1500억원가량을 페퍼저축은행에 투입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KKR 입장에서는 최소 PBR(주가순자산비율) 0.6배 이상을 적용받지 못하면 매각의 실익이 없는 셈이다.


실제로 업계에선 PBR 0.4~0.5배 수준의 가격 협상을 전망하며 성사 가능성을 낮게 봤다. 당시 양측이 제시한 매각가와 인수가 차이는 1000억원 안팎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OK금융이 인수가격 조율에 적극 나서면서, 매각 논의에 탄력이 붙었다. 합의점을 찾기 위해 OK금융이 적극적으로 가격 조율에 나서 협상이 재점화된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의 실적 개선 역시 M&A 협상 분위기를 바꾸는 데 일조했다. 경영 실적에 따라 페퍼저축은행 인수 후 추가 자본 투입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주요 재무제표가 개선되자 KKR도 협상에 유연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퍼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손실은 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7%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4.83%로 2.0%포인트 내렸고, 연체율 역시 10.78%로 1.62%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BIS자기자본비율은 0.97%포인트 상승한 12.35%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OK금융이 페퍼저축은행과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곳 모두 인수할 경우 서울·충청·호남에 집중된 기존 영업권을 경기지역까지 확장할 수 있다. 실제로 상상인저축은행은 경기지역을, 페퍼저축은행은 경기·호남지역을 각각 영업권으로 두고 있는 만큼 수도권 영업력 강화 및 전국 단위 기반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저축은행업계 내 '자산 규모 1위' 자리도 공고히 할 수 있다. OK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13조6612억원으로, 2위인 SBI저축은행(13조4074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여기에 상상인·페퍼저축은행 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18조7314억원으로 증가해 업계 1위를 확보히 하게 된다.


저축은행업계 일각에선 금융당국이 최근 저축은행업계의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M&A 규제를 완화한 점도 OK금융의 적극적인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OK금융은 현금 여력이 있는 몇 안 되는 저축은행으로, 유일하게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금융사로 꼽힌다"며 "업황 악화에 따라 금융당국도 적극적으로 M&A를 권고하는 만큼, 가격이 낮아진 중·대형 저축은행을 '저점'에 매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KKR과 OK금융 간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지만 최종 협상 타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M&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페퍼그룹, 즉 KKR 역시 저축은행 매각 의사가 높지만 협상 도입부인 만큼 아직은 양측의 희망 가격에 온도차가 있다"며 "최종 협상가격에 이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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