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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최윤이 흔드는 판…업계 신뢰 붕괴 우려
김규희 기자
2025.08.01 07:30:22
상상인‧페퍼 합의 후에도 막판 흔들기…일본식 협상 전술에 고객 불안감 고조
이 기사는 2025년 07월 31일 15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제공=OK금융)

[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복수의 저축은행 인수를 동시에 진행 중인 OK금융그룹이 오락가락 전략을 펼치면서 국내 저축은행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각각에 주요 인수조건을 합의한 뒤에도 본계약을 앞두고서는 막판 흔들기에 나서면서 업계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희망 가격을 밀어붙이려는 벼랑 끝 협상 전략과 생살여탈(生殺與奪)로 인해 저축은행 업계 신뢰가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금융당국이 교통정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OK금융그룹은 최근 상상인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두 곳 모두 가격과 핵심 조건에 사실상 합의했지만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는 발을 뒤로 빼고 있다. 막판 가격인하를 요구하면서 협상 판을 흔들고 있다는 게 거래 관계자들 설명이다. 페퍼저축은행과는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다음주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지만 상상인저축은행과의 협상에선 최근 막판에 한발 물러섰다. OK금융이 계약 체결을 망설이자 상상인은 다른 원매자들과의 협의를 재개하겠다고 OK에 알렸다.


업계는 OK금융의 행보를 전형적인 일본식 협상 전술로 평가하고 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주체가 동일하다 보니 상상인과 페퍼 양쪽 딜을 동시에 조정하면서 피인수사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흔히 쓰이는 거래전술 전술인데 결국은 어쩔 수 없이 팔아야 하는 매도자 측의 심리를 흔들어 인수가격을 낮추기 위한 시도"라고 말했다.


OK금융의 협상 전략은 최윤 회장 역사와 닮아있다. 일본 나고야에서 출생한 최 회장은 재일교포 3세로서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경계인으로서 삶을 살아왔다. 나고야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대때 신라관이라는 불고기 식당을 시작해 사업을 성공시켰다. 이후 국내로 넘어와 대부업에 뛰어들어 7개 업체를 차례로 인수, '대부업 왕국'을 건설했다. 대부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OK금융은 저축은행, 캐피탈 업계에 진출해 새로운 왕국을 건설 중이다. 한양증권 인수에도 관여해 증권업계로도 영토를 넓히고 있다. 럭비선수 출신으로서 럭비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최 회장은 지난 1월 대한럭비협회 협회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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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OK금융이 인수전에서 사실상 우위를 확보한 상황이라는 점을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인수 의지가 시장에 공개됐고 상상인·페퍼 양측 모두 다른 원매자들과의 협상을 종료한 만큼, 매도자가 딜 철회 카드를 쉽게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도 OK금융의 주도권을 강화하는 요인이다. OK금융은 두 곳의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협상 방식은 국내 금융시장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는다. OK금융 입장에선 인수가를 조정하려는 전략적 선택일 수 있으나 상상인과 페퍼를 이용 중인 고객들에게는 불확실성과 불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본인의 예금을 맡긴 저축은행이 M&A 과정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 고객이 느끼는 심리적 충격은 크다"며 "순위권 저축은행 인수 불확실성이 업계 전반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금융당국이 교통정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가 거래 당사자 간 힘의 불균형으로 인해 시장 질서가 왜곡되지 않도록 감시하고 고객 불안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조율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딜 자체가 무산될 리스크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시장의 안정성과 고객 신뢰"라며 "금융위가 직접적으로 나설 순 없지만 주변에서 상황을 지켜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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