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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역풍에도 삼성화재 웃는 이유
강울 기자
2025.06.26 07:50:19
손보사, 킥스비율 줄줄이 하락…듀레이션 관리 통해 자본건전성 방어
이 기사는 2025년 06월 25일 0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강울 기자] 삼성화재의 자본건전성이 기준금리 인하에도 개선될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로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하락하는 등 국내 보험사의 부담이 커지는 것과 반대된다. 시장에서는 금리 하락기에 자산 듀레이션을 길게 가져가는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전략이 효과를 발휘한 결과라는 평가다.


삼성화재는 2012년부터 자산과 부채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관리하는 체제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온 덕분에 ALM 전략이 효과를 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25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국내 종합손해보험사 11곳 중 10곳은 금리 하락시 킥스비율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건강보험 등 장기 보장성 상품 비중이 높아 부채 만기가 길어 금리 인하 시에 부채 가치가 더 크게 변동하기 때문이다.


통상 금리가 하락하면 자산과 부채의 현재 가치가 함께 상승하지만 보험사가 미래에 지급해야 할 보험금의 현재 가치는 더 크게 늘어난다. 이에 따라 부채 증가폭이 자산보다 커지고 자본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이 낮아지는 구조다. 특히 손보사는 건강보험 등 장기 상품 비중이 높아 금리 민감도가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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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건 삼성화재가 이 같은 통상적인 흐름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의 경우 금리가 100bp(1bp=0.01%) 하락하면 킥스비율은 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조건에서 손해보험사의 평균 킥스비율이 11%포인트 하락하는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삼성화재가 금리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2012년부터 자산과 부채 구조를 정밀하게 관리하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당시 저금리 기조가 본격화되자 기존 회계제도로는 금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유럽 보험감독제도인 '솔벤시Ⅱ'를 참고해 선제적으로 리스크 측정 체계를 고도화했다.


솔벤시Ⅱ는 유럽연합(EU)이 도입한 보험사 자본규제로 자산과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고 금리·신용·시장 변수 등에 따라 리스크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보험사가 실제 보유한 위험 수준을 정확히 파악한 뒤 그에 상응하는 자본을 적립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국내 킥스 제도 역시 솔벤시Ⅱ를 참고해 설계된 만큼 삼성화재는 일찌감치 이에 대비해온 셈이다.


이러한 감독 체계에 맞춰 삼성화재가 가장 먼저 구체화한 전략이 바로 '듀레이션 관리'였다. 삼성화재는 자산 듀레이션을 부채보다 더 길게 설계해 금리 하락 시 자산 가치 증가폭이 부채보다 크도록 유도했다. 금리가 하락하면 장기 자산일수록 현재 가치가 더 많이 증가하는데 자산의 듀레이션이 부채보다 길 경우 이 효과가 두드러진다. 자산 증가폭이 부채보다 커 순자산이 늘고, 자본건전성 지표인 킥스비율도 오히려 개선되는 구조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리 하락 시 자산 가치 증가분이 부채 가치 증가분보다 커 가용자본이 늘고 킥스비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후에도 이 같은 ALM 전략을 구체화하며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고금리 자산을 최대한 오래 보유하기 위해 채권 교체 매매 전략을 적극 구사하고 있다. 기존에 보유하던 채권 중 잔존 만기가 짧아진 자산을 매도하고 새롭게 장기물 중심의 고금리 채권으로 교체하는 방식이다. 자산의 평균 듀레이션을 유지하거나 더 늘리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


대체투자 역시 같은 전략으로 운용되고 있다. 부동산·인프라·장기 대출 등 고정금리 기반의 장기 투자 자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변동금리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자산 듀레이션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향후에도 금리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장기채 편입과 대체투자 전략을 지속해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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