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동아에스티가 앱티스를 필두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앱티스는 차세대 링커 기술을 적용한 ADC 물질 'DA-3501'의 1상 임상시험 계획(IND)을 신청하고 내년부터 임상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앱티스의 ADC 신약 개발 성공 여부에 따라 동아쏘시오그룹의 ADC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 계획도 결정될 것으로 점쳐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2023년 ADC 전문기업 앱티스을 314억원에 인수한 뒤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는 앱티스의 링커 플랫폼 기술, 파이프라인 등 연구개발(R&D) 부문을 흡수해 ADC 사업 진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동아에스티의 자회사가 된 앱티스는 ADC 개발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앱티스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ADC 항암신약 DA-3501다. DA-3501은 3세대 ADC 링커 기술인 '앱클릭'을 적용해 항체 변형 없이 위치를 선택적으로 약물에 접합 시킬 수 있다. 앱티스는 지난해 DA-3501의 전임상을 마무리했다. 전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됐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DA-3501이 내년부터 국내 임상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앱티스는 향후 항체방사선물질접합체(ARC), 항체표적단백질분해제접합체(APC), 항체면역자극항체접합체(ISAC) 등 다양한 분야로 ADC 파이프라인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이 ADC에 주목하는 이유는 독특한 작동 방식에 있다. ADC는 특정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를 링커 기술을 통해 약물에 결합한 구조의 치료제다. 이를 통해 선택적으로 암세포를 사멸하는 동시에 부작용이 적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고 있다. ADC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26년 130억달러(17조763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앱티스의 ADC 개발이 성공할 경우 그룹 내 시너지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가령 에스티젠바이오가 항체를 생산하고 에스티팜이 페이로드 및 링커 생산, 동아에스티가 ADC 신약 개발 및 판매를 맡는 방식이다.
그룹사 시너지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앞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이뮬도사' 상업화 과정에서도 이 같은 전략을 활용했다. 동아에스티가 이뮬도사의 개발 및 판매를 담당하고 에스티젠바이오가 제품을 독점 생산한다. 이를 통해 그룹 내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던 에스티젠바이오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업계에서는 에스티젠바이오가 ADC 협력 계획에 맞춰 사전 준비에 나섰다는 관측도 나온다. 회사가 경보제약에서 ADC CDMO 사업을 이끌었던 이태수 상무를 신규 임원으로 영입했다는 점에서다. 이 상무는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완제 생산(DP) 및 정제 부문 그룹장을 역임한 후 경보제약에서는 ADC 공정담당 상무로 근무했다. 에스티젠바이오에서는 생산총괄 상무로 의약품 CDMO 업무를 담당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앱티스의 ADC 신약 물질에 대해 올해 안으로 IND를 신청하는 것이 목표"라며 "아직 전임상 단계인 만큼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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