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중국 저가 에스컬레이터의 국내 시장 잠식을 타개하기 위해 출범한 K-에스컬레이터㈜가 불과 1년 만에 가시적인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그동안 중국산 부품 사용으로 에스컬레이터 잦은 고장과 보수 지연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K-에스컬레이터의 출범으로 국내에서도 기술적 차별화와 신속한 유지보수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의 자회사 K-에스컬레이터는 현재까지 총 24대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법인 설립 후 같은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임에도 4곳의 발주처로부터 수주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K-에스컬레이터는 올 3월 국내 생산 제품을 처음 출하한 이후 현재까지 대구광역시 서문시장에 4대를 납품했다. 조만간 2대를 추가 설치하면 총 6대 납품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용산역 광장 에스컬레이터 6대 ▲AK플라자 수원점 2대 ▲부산 지하철 사상·하단선 10대 등도 순차적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K-에스컬레이터는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가 설립한 에스컬레이터 완제품 생산 자회사다. 중국과의 가격경쟁에서 밀리던 국내 업체들은 하나둘 에스컬레이터 사업을 접었고 현대엘리베이터도 에스컬레이터 생산기지를 중국으로 옮겼다가 지난해 손자회사를 통해 국내 생산공장을 다시 세웠다.
K-에스컬레이터는 중국의 저가공세에 맞서 국내 에스컬레이터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그간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은 값싼 부품으로 인해 잦은고장이 많고 부품 수급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수리가 지연되는 점이 문제였다. K-에스컬레이터는 부품 개발로 국산화율을 높이는 한편 5년 내 한국형 혁신 모델 개발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K-에스컬레이터가 경남 거창군, 중소 승강기 관련 업체들과 합작투자로 출범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는 K-에스컬레이터 지분 51%를 보유 중이고 나머지 49%는 중소 승강기 업체들이 나눠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본사는 지역 상생 일환으로 국내 최대 승강기산업 집적지인 경남 거창에 설립됐다.
K-에스컬레이터의 제품 생산이 본격화하면서 모회사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에 실적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유지보수 사업으로 이미 호실적을 내는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 입장에선 사업 다각화까지 더해져 더 긍정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현대엘리베이터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885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0.9%, 16.2% 증가했다.
K-에스컬레이터 관계자는 "2000년도 이전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 약 1만대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수요에 적극 대응해 지하철역 등 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곳에 안전한 국산 에스컬레이터를 공급하겠다"며 "국산 에스컬레이터를 또하나의 '한국(K) 대표 수출품'으로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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