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령 기자] 알피바이오가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일반의약품(OTC) 위탁생산(OEM·ODM)으로 축적한 연질캡슐 제형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제형과 개별인정원료를 앞세워 수익성을 중심에 둔 제품 전략을 구체화하며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형 제품을 기반으로 해외 수출 확대를 추진하며 'K-건기식' 수출주자로서 입지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알피바이오는 지난해 전체 매출 1239억원 중 58.4%를 건기식사업에서 거뒀다. 올 1분기 매출 337억원 중에서도 57.2%(193억원)가 건기식에서 발생했다. 앞서 2022년, 2023년에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건기식에서 발생하는 등 이미 핵심사업으로 자리잡았으며 최근에는 차별화된 제형을 앞세워 프리미엄시장까지 본격 진입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제형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품 차별화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알피바이오는 국내 최초로 블리스터 젤리 제형을 상용화했으며 이중 성분 연질캡슐 '네오듀얼', 씹어먹는 츄어블 연질캡슐, 최대 10시간까지 성분을 유지할 수 있는 지속성 비타민C 등 독자 제형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다만 올해는 완전히 새로운 제형 개발보다는 기존 제형의 품목군 확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지속성 제형을 토대로 한 비타민D 제품이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공동연구 형태로 이중제형 추가 개발도 진행 중"이라며 "기존 기술 기반 확장으로 즉각적인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개별인정형 원료 포트폴리오도 확대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체지방 감소 기능성의 해바라기종자추출물, 호흡기 건강용 흑삼추출물은 현재 식약처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인지기능 및 체지방 개선용 강황추출물, 제주 덖음귤피추출물도 올해 하반기 허가가 기대되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제품 제안, 종합 솔루션 제공 전략을 강화해 고부가가치 중심의 영업구조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알피바이오는 기능성 원료 외에 웰니스 트렌드를 반영한 핵심 성분 중심의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엔자임 Q10(코큐텐)은 최근 주요 전략 품목으로 부상했다. 알피바이오는 코큐텐을 동아시아 웰니스 시장 확장세의 수혜 품목으로 지목하고 연간 매출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해외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코큐텐은 특히 장기 보관이 가능한 '뉴네오젤' 특허기술을 적용해 유통기한을 3년까지 연장한 것이 강점이다. 해당 제품은 대웅제약, 종근당, 녹십자, 유한건강생활, 메디포스트 등에 공급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알피바이오는 스트레스·불안 완화 기능성 원료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 변화에도 발맞추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현재 테아닌과 아답토젠 계열 성분을 활용한 제품을 다수 생산 중이다. 테아닌은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수치를 낮추고 알파파를 증가시켜 긴장 완화와 수면의 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답토젠은 홍경천, 아슈와간다 등에서 추출한 천연성분으로 글로벌 시장은 2026년까지 2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피바이오는 홍경천 추출물을 기반으로 일동제약, 닥터제안, 에프엔디넷 등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알피바이오는 이러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알피바이오는 올해 1월 국제식품안전경영시스템 FSSC22000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유통 확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설 등록을 마친 마도공장에는 현재 우수 제조 관리 기준(cGMP) 인증 절차도 추진 중이며 대만·러시아 외에도 미국 등 신흥 시장으로의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한 해외법인 설립 역시 검토하고 있다.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당사는 미국 PHATEON, 일본 FUJI CAPSULE 등과 동등한 수준의 제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체 보유한 제형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 진입장벽을 극복하고 미국·일본 등 고부가가치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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