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의사 겸 방송인 여에스더가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 기업 에스더포뮬러가 반려동물 영양제 사업을 잠정 중단한다. 2021년 '닥터 에스더 펫' 브랜드를 론칭하며 신사업에 도전한 지 4년 만이다. 시장에서는 펫푸드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함께 지난해 실적 악화로 인한 투자 여력 부족이 사업 중단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더포뮬러는 최근 반려동물 영양제 사업 중단을 결정하고 재고 정리에 착수했다. 현재 자사몰 등을 통해 전 제품을 50% 할인 판매하며 재고를 소진 중이다.
에스더포뮬러는 앞서 2021년 5월 '닥터 에스더 펫'을 출시하며 반려견 중심의 영양제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제품 라인업 확대를 통한 시장 안착에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들이 소화·면역·관절 건강 등 세분화된 제품군으로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는 동안 닥터 에스더 펫은 초기 제품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려동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업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산업 규모는 2015년 1조8994억원에서 2024년 4조9731억원으로 커졌으며, 2027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은 2021년 이후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림, 동원F&B, 대상, 농심 등은 펫푸드 시장에, 일동제약과 대웅제약, 동국제약 등은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 뛰어들며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에스더포뮬러가 실적 악화를 겪으며 신사업 유지가 어려워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2008년 설립된 에스더포뮬러는 2022년 20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23년에는 328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2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 줄었고, 영업이익은 174억원에서 31억원으로 82%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27억원에서 25억원으로 80% 이상 줄었다.
특히 판관비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전반적인 투자 여력에도 부담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23년 1969억원이었던 판관비는 지난해 2082억원으로 5.7% 늘었으며, 이는 전체 매출의 80%에 달하는 수준이다.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등 직접 판매 및 마케팅 비용이 높은 채널 비중이 클 경우 판관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날 수 있지만 이 같은 구조가 장기화될 경우 수익성 저하와 재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이 악화되면 기업 입장에선 우선순위가 낮은 신사업부터 정리할 수밖에 없다"며 "펫 사업은 에스더포뮬러의 핵심 수익원은 아니었고 경쟁력 부족과 실적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에스더포뮬러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존 제품 단종은 사실이지만 반려동물 사업을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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