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김진욱 기자] 한국의 대표 e스포츠 플랫폼인 LCK 리그를 직접 운영하는 '리그오브레전드챔피언스코리아(LCK)'의 실적이 깊은 적자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실적이 점차 악화되고 있는 구조여서 대표 e스포츠 종목 마저라는 인식을 심어주며 e스포츠 산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CK법인의 당기순손실은 2022년 -81억원, 2023년 -132억원, 2024년 -285억원으로 3년 누적 적자 규모가 총 427억원에 달했다. 특히 2024년 손실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 규모가 3년간 3.5배로 커졌다.
같은 기간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2022년 279억원이던 매출은 2024년에는 114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글로벌 최고 인기 게임 리그 중 하나로 평가받는 리그가 LCK다. 하지만 그 화려한 외형과는 달리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라이엇게임즈 본사 방침 가운데 하나가 e스포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다. 그러나 이러한 추세로 지속적인 적자 구조가 이어진다면 LCK가 과연 지속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을지에 의문이 던져진다.
라이엇게임즈는 롤드컵으로 불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을 포함한 연 3회 글로벌 대회를 중심으로 5대 지역 리그(LCK, LPL, LEC, LTA, LCP)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e스포츠 중주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전세계 e스포츠 문화를 이끌고 있는 시장이다. 이에 라이엇게임즈코리아는 지난 2018년 서울 종로에 롤파크를 개관하고 e스포츠 방송 시스템을 갖추며 모든 e스포츠 권한을 독점하고 있다.
여기에 2021년부터 LCK는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해 안정적인 리그 운영과 게임단의 수익 구조 개선을 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체 매출이 줄면서 분배금 부담까지 역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LCK는 대회 운영과 경기장 운영과 방송까지 모든 것을 책임진다. 그만큼 비용적인 부담이 크다. 높은 고정비 구조로 운영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일정 비율의 수익을 게임단에 분배해야 하는 구조다. LCK 법인의 재정적 압박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게임단들은 수익구조 부재로 인력 감축이나 운영 축소를 고려할 정도로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LCK는 최근 게임단들의 프랜차이즈 가입비용의 33%를 감면했다. 총가입비가 1020억원으로 330억원 규모다. 여기에 참여 팀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지난해에는 리그 매출 50% 분배금과 함께 추가로 130억원을 지원했다. 이래저래 들어갈 비용만 늘고 있다.
라이엇코리아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서울'을 국내에서 개최하면서 늘어난 비용이 반영된 측면이 있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CK의 이 같은 적자 구조는 고정비 중심의 리그 운영 체계와 낮은 수익 다변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작비, 인건비, 방송 장비 투자 등 고정 지출이 커지지만 수익 모델은 티켓·스폰서·방송 권리에 집중돼 있어 수익창출 기반이 제한적이다.
더구나 주요 수익 모델인 중계권 사업에서 가장 큰 규모인 중국의 후야 닷컴이 지난해 LCK의 중국 중계권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후야는 지난 2018년부터 LCK 중계권을 확보해 6년간 독점적으로 중국 내에 LCK 방송 중계를 해왔다. 그런데 2024년 후야가 LCK 중계권을 갱신하지 않았고 중국에서 LCK 공식 중계 채널이 모두 사라졌다. 이로 인해 LCK는 상당한 규모의 매출이 빠졌다. 그 결과가 2024년 매출로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이외에도 글로벌 본사(라이엇게임즈)가 주요 스폰서 계약과 글로벌 판권을 직접 관리하면서, 한국 법인 및 LCK법인은 상대적으로 수익 배분 구조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여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e스포츠의 영향력을 커지고 있지만 정작 수익 구조를 찾지 못하고 있어 수년간 투자를 지속해 온 LCK 팀들이 매우 힘든 상황이고 이로 인해 라이엇코리아가 감당해야 할 비용도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라이엇게임즈 본사 중심의 e스포츠 구조의 한계는 명확하다. 향후 지금의 구조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오픈플랫폼 형식의 구조를 다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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