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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지분법손실 증가세…C등급 할인율 15→30%
한은비 기자
2025.01.14 08:49:09
벤처기업 경영난 '입증'…스타트업 미래가치도 떨어져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지난해 3분기 국내에 상장한 주요 벤처캐피탈(VC)들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운용 중인 투자조합에서 투자한 벤처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지분법손실이 증가한 결과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준금리를 연속 인하하면서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섰으나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 하락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파악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지난해 3분기(1~9월) 별도기준 영업수익(매출)은 전년 동기(141억원) 대비 4.96% 증가한 14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6억원에서 55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65억원에서 40억원으로 각각 16.67%, 38.46% 감소했다.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한 데는 운용하고 있는 투자조합의 지분법손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지분법손실은 2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년 동기(4억원)와 비교하면 5배에 달하는 값이다. 


지분법 평가손익은 투자사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익 발생분에 대해 투자기업의 보유 지분율만큼 손실 또는 이익으로 인식한 금액을 말한다. 장부상의 수치로 실제 현금유입이나 지출로 이뤄지지는 않으나 지분투자 기업의 전체 순이익에 반영되기에 투자회사의 투자성과를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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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상장VC의 조합지분법손실도 살펴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37억원) 대비 40.54% 증가한 52억원, 3월 결산법인인 SV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4~9월) 연결기준으로 전년 동기(8억원) 대비 75% 늘어난 14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지분법손실은 지난해 3분기(1~9월) 별도기준으로 전년 동기(99억원)보다 79.8% 줄어든 20억원이었다. 지분법손익 합계는 마이너스(-) 13억원을 기록하며 지분법이익보다 지분법손실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VC들의 지분법손실이 커지고 있는 현상은 투자기업들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향후 투자금 회수(엑시트) 단계에서 투자사가 거둬들이는 금액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이는 투자기관의 역량부족보다는 내수침체로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초기기업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대체로 C등급 수준으로 낮아 상대적으로 리스크 프리미엄(할인율)이 크다"면서도 "VC 다수의 지분법손실이 증가하고 있다는 건 전반적으로 스타트업들의 미래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VC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2020년까지만 해도 C등급 기업들의 할인율은 대체적으로 15%로 책정이 됐다"면서도 "코로나19 이후 미국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과정에서 투기등급으로 분류하는 기업들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2배 수준인 30%가량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할인율은 투자자산의 미래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사용하는 비율이다. 투자자들은 투자 리스크(위험)가 큰 만큼 더 높은 할인율을 요구한다. 과거보다 VC들이 투자대상의 할인율을 높게 적용한 건 시장 안에서 포트폴리오들의 기업가치를 낮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현상이 업계의 대체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벤처시장의 불황으로 풀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도 VC들의 수익성 부진은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채 신용등급에 따른 할인율은 철저하게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맞춰 정해져 기준금리보다는 시중금리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국내 증시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동시에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 불확실성도 겹치면서 현재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만큼 할인율이 쉽게 낮아질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앞선 관계자는 "회계상의 수치와 실제 거래금액은 다르다"면서 "비상장주식 거래에서 낮은 신용등급을 지닌 기업의 지분을 매각할 때 시장에서 바라보는 기업가치는 보유 등급보다 높게 매겨질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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