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뱀띠 해인 을사년(乙巳年)을 맞는 세계 경제는 '차이메리카', '신냉전 2.0'의 커다란 줄기 속에서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치열하게 생존해 나가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심화는 글로벌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변화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조정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야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하다. 이에 딜사이트는 새로운 리더십으로 이러한 난국을 극복해 나갈 새로운 CEO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가 을사년(乙巳年) 첫 달부터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지난달 성료된 'CEO인베스터데이'를 마치기 바쁘게 이역만리 미국으로 날아가 영업 최일선에 선다. 현대모비스의 장기 목표인 '2023년 비계열사 매출 비중 40% 달성'을 위해 몸소 동분서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되는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5'에 참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가운데 이번 CES 2025에 부스를 차리는 계열사는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
세계적 명성을 지닌 박람회에 현대차그룹의 대표격으로 참여하는 만큼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도 현장을 찾는다. 이 대표가 직접 연단에 올라 프레젠테이션(PT)을 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현대모비스의 기술력을 알리는 영업맨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CES 2025의 주력 부서인 글로벌영업실 등을 진두지휘하며 신규 고객 유치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업체(OEM) 등과 네크워킹 할 수 있는 특화 공간도 마련한다.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LVCC)에 '프라이빗존'을 꾸려 전동화와 전장, 샤시, 램프 등 전략 제품 16종을 전시하고 고객사별 맞춤 세일즈를 전개한다.
이 대표는 현대차그룹에서 손꼽히는 '구매통'으로 현대차‧기아의 원가절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이 대표는 현대차·기아의 구매전략실장(상무)과 구매1사업부장(전무), 구매본부장(부사장) 등 구매 파트의 요직을 거쳤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엔지니어를 중용해 오던 관례를 깨고 현대모비스 수장으로 발탁됐다. 현대모비스는 이 대표에 앞서 부임한 5명의 CEO(조성환‧박정국‧임영득‧정명철‧전호석)가 모두 공학도일 만큼 엔지니어를 선호하는 양상을 보였다.
비(非)엔지니어 출신에 조타기를 맡긴 배경은 매출처 다각화 등 영업력 강화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고부가 전동 부품 등에 힘입어 2020년까지만 해도 40조원을 밑돌았던 연매출을 59조원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괄목할 만한 외적 성장을 일궈냈음에도 시장 안팎에서는 다소 박한 평가가 따라다닌다. 현대차‧기아로 대표되는 캡티브(Captive‧계열사 간 거래) 물량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현대모비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20년 81.3%에서 ▲2021년 82.1% ▲2022년 83.9% ▲2023년 84.4%로 매해 소폭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의 경우 3분기 누적 매출 42조5263억원 가운데 83.2%에 달하는 35조3925억원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창출됐다.
주요 먹거리인 BSA(배터리시스템) 등이 포함된 핵심부품으로 범위를 좁히면 현대모비스의 자립력은 더욱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현대차그룹이 아닌 거래처에서 벌어들인 논캡티브(Non-Captive) 비중은 10% 남짓하다. 다만 핵심부품에서의 내부거래 비중이 ▲2020년 93.6% ▲2021년 93.6% ▲2022년 92.9% ▲2023년 89.6%으로 다소 누그러졌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 대표 역시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현대모비스의 향후 목표 중 하나로 비계열사 수주 확대를 꼽았다. 당시 그는 "오는 2033년까지 핵심부품 매출에서 글로벌 완성차 비중을 40%까지 확대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미래 모빌리티 주역들이 총출동할 CES2025에서 십년대계의 초석을 다지게 되는 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세계 최대 신기술 전시회인 CES라는 무대에서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와 더불어 고객 맞춤 영업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