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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손금 털어내기' 박차…배당 재개 청신호
범찬희 기자
2024.12.27 09:50:23
③주식발행초과금 투입, 3221억 결손금 상쇄…보전 후 이익잉여금 885억원 비축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을사년(乙巳年) 새해에 창립 20주년이라는 뜻 깊은 시간을 맞는다. 지난 2005년 1월 국내 첫 LCC(저비용항공사)로 출범한 제주항공은 승객들의 선택지를 넓히며 항공여행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년간 LCC 시장을 개척하면서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전대미문의 팬데믹인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 3년(2020년~2022년) 동안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고난의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성장통을 이겨내고 약관(弱冠)의 나이로 성인이 된 제주항공의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제공=제주항공)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제주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배당을 7년 만에 재개하기 위한 '결손금 털어내기'에 착수했다. 6000억원 규모의 주식발행초과금으로 결손금을 상쇄한 후 남는 자금을 배당 여력으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 되면 제주항공은 885억원의 이익잉여금을 비축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르면 내년부터 잠정 중단 된 배당을 재개할 계획이다. 2027년까지 배당성향(별도기준) 목표치를 최대 35%로 설정하고, 이에 걸맞는 주당배당금(DPS)을 책정한다는 구상이다.


제주항공은 2015년 결산 기준 국내 LCC(저비용항공사) 최초로 배당을 실시해 2018년 결산까지 4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지급해 왔다. 이 기간 배당총액은 2015년 104억원에서 ▲2016년 131억원 ▲2017년 157억원 ▲2018년 171억원으로 매년 확대됐다. 순이익 대비 배당금 규모를 보여주는 배당성향은 2015년 22.0%에서 ▲2016년 24.7% ▲2017년 20.4% ▲2018년 24.2%를 기록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9년부터 배당은 중단된 상태다. 하늘 길이 정상화 단계에 접어든 지난해에도 배당금은 지급되지 않았다. 팬데믹 기간 5년(2019년~2023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3995억원의 결손금이 쌓인 탓이다. 다만 코로나19 종식 후 실적이 플러스로 전환되면서 결손금 규모는 지난해 3분기 3221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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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은 배당 재원 마련을 위해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절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영업 활동이 아닌 자본 거래에서 발생한 잉여 자금을 활용해 결손금을 털어낼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제주항공은 6336억원의 자본잉여금 가운데 주식발행초과금에 해당하는 5977억원을 결손금 보전에 활용한다. 결손금 보전액은 실제 결손금 보다 600억원 가량 많은 3883억원인데, 이는 결손금의 10% 가량을 법정적립금 명목으로 별도 적립해야 한다는 상법 458조에 따른 것이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결손금을 보전하고 나면 주식발행초과금은 2094억원으로 감액된다. 여기에 상법 461조에 따라 자본금의 1.5배에 해당하는 1209억원을 제외하면 최종적으로 885억원의 이익잉여금이 남게 된다. 코로나19 이전 제주항공의 연간 배당금 총액이 200억원을 하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한 배당여력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885억원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되면 제주항공의 곳간 사정은 경쟁사를 압도하게 된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상장 LCC 4곳(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에어부산) 가운데 이익잉여금을 축적해 둔 곳은 티웨이항공이 유일하다. 티웨이항공이 181억원의 잉여금을 쌓아 두고 있고,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940억원과 2170억원의 결손금을 안고 있다.


양호한 현금흐름도 제주항공의 내년 배당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FCF(잉여현금흐름)는 16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7.9% 증가했다. 이외에도 배당여력을 엿볼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2178억원을 기록 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결손금이 보전되면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가능 이익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외에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부합하기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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